지방정부 교류 확대와 첨단산업 동향 파악 등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이상일 용인시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바스크주 주도인 빌바오시를 방문해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제1부시장) 등과 만나 도시재생 성공 경험 등에 대해 듣고 용인과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구 약 35만명의 빌바오시는 스페인에서 열번째 큰 도시다. 1970년대 이후 철강·조선산업 쇠퇴로 대량 실업(1980년대 중반 실업률 35%)이 발생하는 등 급속히 쇠락하기도 했으나, 구겐하임미술관 유치와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등을 통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 권한대행, 이니고 주비사레타 국제교류국장, 에이더 이눈시아가 시의원 등과 만나 빌바오의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시장은 “스페인 최대 철강 도시였던 빌바오가 20세기 후반 들어 철강산업 쇠퇴로 도시 공동화 위기를 겪던 상황에서 도시재생과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게 된 것은 세계의 많은 도시에 큰 교훈을 줄 것”이라며 “빌바오가 연간 1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는 스페인 북부의 대표적 관광도시로 거듭난 데 대한 경험과 지혜를 배우기 위해 이렇게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시장 취임 이후 시민 등을 대상으로 40여번에 걸쳐 여러가지 특강을 하면서 '빌바오 효과'를 설명하는 등 빌바오에 대한 소개를 많이 했다”며 “시청으로 오면서 구겐하임미술관과 주변을 잠시 둘러봤는데 경영학이나 행정학에서 빌바오 사례를 왜 가르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02조원을 투자해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어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태계를 가진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IT인재들이 대거 정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용인에는 반도체 특화 신도시가 조성돼 젊은 IT인재들이 대거 정주하게 될 것이므로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고 있는 빌바오와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권한대행은 “빌바오가 한때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공공디자인 실행으로 도시재생에 성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며 “용인이 그동안 놀라운 발전을 해온 것을 잘 아는데, 앞으로 서로의 지혜를 주고 받으며 두 도시의 공동발전을 도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갈 기회가 생기면 용인을 꼭 찾아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겠다”고 밝혔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