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잡음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수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동작을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되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동작을을 포함한 5곳을 전략지역구로 선정했다. 그러나 동작을을 대상으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시행됐고 추미애 전 장관 등의 전략공천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4년 전 천직이라 여겼던 법관직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법개혁을 입법부에서 이루고자 민주당에 입당했다. 당의 절실한 요청을 받고 낙선까지 각오하고 동작을에 나가 싸워서 상대 나경원 후보를 꺾고 12년만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온갖 반대와 왕따에 부딪치면서도 검찰개혁을 하고자 앞장섰고, 사법개혁도 이루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또 “경선이 원칙인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들을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해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어댔다. 지지율이 덩달아 떨어지고 당원분들께서 불안해하시고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사태파악을 해 봤지만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할 당 지도부는 외면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 이 의원은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대선 패배 직후 검찰개혁 두 달 내에 해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대표는 움직이지 않았다. 비대위원장·혁신위원장 등의 인사 실패로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되었음에도 이 대표는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2년 전 수해 때에도 지역에 와달라는 저의 요청에 이재명 대표는 욕을 먹는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 험지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동지를 도와주기는커녕 흔들어대고 억지스러운 말로 모함하며 밀어냈다”며 “날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비인간적인 비열함, 배신, 무능함,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내치는 비정함,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약자들에게 떠넘겨 버리는 불의함을 민주당에서 걷어내야 한다. 걷어내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다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