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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000억달러 펀드 조성 등 인공지능(AI) 산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간보다 똑똑한 AI 구현이 빨라질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손 회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할 새로운 벤처 설립을 위해 1000억달러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세계 최고의 AI 칩 강국 건설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90% 상당 지분을 소유한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보완하면서도 AI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손 회장의 계획이 성공하면 이 프로젝트는 챗GPT 등장 이후 AI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을 압도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 비공개 프로젝트는 '이자나기(Izanagi)'란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자나기는 일본 신화에선 창조와 생명의 신으로 불리고, 마지막 알파벳(agi)은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의 이니셜과도 일치한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콘퍼런스에서 “AGI는 10년 내에 실현될 것”이라며 “AGI는 인류의 모든 지능을 합한 것에 10배 이상의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인간보다 뛰어난 AI 범용화를 궁극적 비전으로 제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비전과도 일치한다.

중동 등을 대상으로 최대 5조~7조달러의 천문학적 AI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올트먼 CEO와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1000억달러 중 300억달러는 직접 투입하고, 700억달러는 중동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AI 시대 아이폰' 개발을 목표로 의기투합된 상태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자하며, 애플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었던 조너선 아이브와 협력해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기기 제조를 계획하고 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