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뇨끼 만드는 할머니 유튜버 만들어줘”…오픈AI '소라'가 만든 놀라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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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에 '토스카나 시골의 소박한 부엌을 배경으로 한 SNS 인플루언서 할머니가 직접 뇨끼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요리 세션'을 입력해 만든 영상. 사진=샘 올트먼 엑스 캡처

“바다에서 자전거 경주하는 동물들 만들어줘.” “파란색 돔의 흰색 건물이 조화된 산토리니 블루 아워 항공뷰 보여줄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이번에는 텍스트만 입력하면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개했다. 실사 같은 영상부터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는 영상까지 자유자재로 만들어내 일각에서는 악용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오픈 AI는 블로그를 통해 텍스트 기반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문자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최대 1분짜리 영상을 생성해내는 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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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에 '아름다운 눈이 내리는 도쿄 도시가 북적거리고 있다. 카메라는 아름다운 눈 날씨를 즐기며 근처 노점에서 쇼핑을 하는 여러 사람들을 따라 번화한 도시 거리를 이동한다. 아름다운 벚꽃잎이 눈꽃과 함께 바람에 흩날린다'를 입력해 만든 영상. 사진=오픈AI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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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에 '빨간 양털 뜨개질 오토바이 헬멧을 쓴 30세 우주인의 모험을 담은 영화 예고편, 파란 하늘, 소금 사막, 시네마틱 스타일, 35mm 필름, 선명한 색상으로 촬영'을 입력해 만든 영상. 사진=오픈AI 엑스 캡처

이와 함께 소라를 이용해 만들어낸 영상도 공개했다. 검은 가죽 재킷과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간판이 가득한 도쿄 거리를 걷는 모습, 눈밭을 달리는 매머드, 종이 공예로 만들어 낸 해양 생태계 등 다양한 영상이 게시됐다.

모두 영상 하단에 각주로 달린 프롬프트를 소라에 입력해 만들어낸 것으로, 오픈AI는 “모든 동영상은 수정 없이 '소라'가 직접 생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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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에 '산 정상에서 팟캐스트를 하는 골든 리트리버 두 마리'를 입력해 만든 영상. 사진=샘 올트먼 엑스 캡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라 공개와 동시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로워들로부터 명령어를 제안받아 영상을 생성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 중에는 실제로 사람이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사실적인 영상도 있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상을 본 네티즌 일부는 “미래가 여기에 있다”며 호평한 반면, 일부는 “AGI가 왔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가 말한 AGI(범용 인공지능)는 인공지능이 언젠가 인간보다 강력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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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에 '드론 카메라 뷰로 선수들과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하는 바다 위 자전거 경주'를 입력해 만든 영상. 사진=샘 올트먼 엑스 캡처

또한 일부 영상이 어색한 점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오픈AI 또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업체는 “복잡한 장면의 물리학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예를 들어 사람이 쿠키를 한 입 베어 물 수는 있지만, 쿠키에는 먹은 자국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간적인 세부 사항 묘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딥페이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오픈AI는 “극심한 폭력, 성적 내용, 혐오스러운 이미지, 연예인 유사성 또는 다른 사람의 IP를 요청하는 등 사용 정책에 위반되는 텍스트 입력 프롬프트를 확인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소수의 예술가와 영화 제작자들에게만 제공하는 등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잠재적인 위협은 여전하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오픈AI는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 'DALL-E 3'에 워터마크를 추가한다고 발표했지만, 워터마크는 손쉽게 제거가 가능했다”며 “다른 AI 제품들과 마찬가지고 소라 역시 생성된 영상이 진짜로 오인되는 일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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