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예상치 웃돈 3.1%…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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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0.04포인트(1.51%) 내린 2,609.60로 장을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며 미국 증시와 국내 코스피가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2.9%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2% 상승을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도 두달 연속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보다 높았다.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나스닥은 1.80%,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내려앉았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부양 정책에 265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14일 전날보다 26.45포인트(1.00%) 내린 2623.19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91포인트(1.41%) 내린 833.24에 장을 시작했으나, 0.96% 오른 853.29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도 즉각 반응했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335.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방어선으로 여겨지는 150엔을 넘어섰다.

이에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도 늦춰졌다. 금리 선물 시장 내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월 CPI 발표 전 15.5% 수준에서 발표 후 5.5%까지도 떨어졌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3.9%로 나타났다. 전날 60%에서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