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쇼' 김혜준, '비범함의 자각, 새로운 평범함의 시작'(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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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평범함 속 반전 더한 액션도전, 이제는 일상적인 것도 해보고 싶다” 배우 김혜준이 '킬러들의 쇼핑몰'을 마무리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 히로인 김혜준과 만났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 분)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수상한 킬러들의 표정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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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삼촌 손에 자란 조카 지안 역으로 활약했다.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트라우마를 견디면서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내면흐름은 물론, 차가운 듯 다정한 삼촌 진만이 은연중에 내놓는 생존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체득하는 현실적 액션감을 통해 기존 장르물과는 다른 담백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매력들을 보여줬다.

김혜준은 유쾌상쾌한 미소와 함께, 작품 전반에 얽힌 '지안'으로서의 포인트와 배우 김혜준 본연의 모습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지안' 캐스팅 비하인드

▲구경이 직후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피가 나오지 않는 장르'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거절했다(웃음).

그러다 이동욱 선배 캐스팅 소식과 함께 두 번째 제안을 받고 선뜻 응했다. 이동욱 선배의 시크한 멋이 더해진 삼촌 진만 역과 함께 지안의 서사매력이 단숨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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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총, 장총, 무에타이 등 다양한 성장형 액션을 보인다. 부담이 있었을텐데?

▲액션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선뜻 도전했는데,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웃음).

촬영 4개월전부터 액션스쿨과 무에타이 도장을 다니며 기본적인 것을 익혔다. 무에타이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달리 몸이 잘 안따라주더라(웃음).

아무래도 오랜 수련이 필요한 것을 속성으로 배우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것이 미숙하지만 성장해가는 지안의 액션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됐다 싶다.

-냉장고 점프신, 드론추격신 등 가장 많이 당하는 캐릭터다. 현장 에피소드는 어땠나?

▲냉장고 신은 와이어가 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높이도 있고 빠르게 움직여서 용기가 필요했다. 드론 신은 실물이 있지만 무기액션을 비롯한 상상의 영역이 필요하기에, 그에 연기톤을 맞추는 게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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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의 핵심 트라우마를 표현하는 하이에나 신, 그 장면은 어떻게 접근했나?

▲카메라가 가끔씩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웃음) 그를 토대로 막연한 상상을 했다. 실물 없이 연기하다보니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과감하게 나온 것 같다.

-부모를 잃고 삼촌과 함께 살면서 성장하는 과정에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있다. 배우로서 그를 소화하는 주된 관점은?

▲지안의 기저에는 외로움과 우울감이 스며있다. 그를 초반에는 깊게 다루고자 생각했지만, (이)동욱 오빠와 대본호흡을 하면서 귀엽게 풀어가는 포인트를 더해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계속 툴툴대기보다 귀여운 투닥거림이 더해져야 서로의 유대감이 더욱 잘보일 것이라는 이동욱 선배와의 교감덕분이었다.

그러한 결과들이 아역 안세빈 친구와 이동욱 선배가 함께 한 과거부터 자신의 변화를 자각하는 금고신까지 이어지는 '지안의 성장서사'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고구마' 캐릭터 느낌도 일부 들어가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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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파신 역), 금해나(민혜 역), 박지빈(정민 역) 등 주요 접점의 배우들과의 케미가 상당했을 것 같다.

▲우선 김민(파신 역) 오빠는 워낙 무에타이를 비롯한 무술을 잘해서 도장을 함께 다니는 등 도움을 받았다. 물론 고수인 오빠와 달리 초등학교 5학년생과 함께 스텝을 밟긴 했지만(웃음)

금해나(민혜 역) 언니는 액션스쿨을 함께 다니며 호흡했다. 액션연기는 물론 마음가짐 또한 배울 점이 많은 언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선물이 아닐까 한다.

박지빈(정민 역)은 대선배지만 동갑이라, 또래끼리 할 수 있는 대화들을 많이 했다. 구경이때와는 정반대의 입장으로 악당역할을 한다며 즐거워하더라(웃음).

-핵심동료인 이동욱 배우(진만 역)와의 케미는 어땠나?

▲현장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관계를 쌓는 동시에 저를 믿고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또한 현장호흡과 스태프들을 아우르는 분위기, 연기할 때의 힘 분배까지 하나하나 직접 보여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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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마음에 드나?

▲휘몰아치는 상황 속에서 지안을 비롯한 캐릭터들이 각자 지키고 싶은 것들을 위한 사투들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 다양한 희로애락 코드를 느낄 수 있다.

그러한 부분들이 시청자로서도, 배우로서도 충분히 매력있게 다가온다.

-시즌2 욕심의 감독, 김혜준은 어떻게 생각하나?

▲계약부터 하고(웃음). 제작만 된다면야 참여할 수 밖에 없다. 지안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 '액션스쿨 다시 나와야 하지 않냐'라고 하는 전화를 한 번 안받은 적은 있다(웃음).

구체화된다면 무술 더 잘하는 캐릭터감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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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중심으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장르물이 많은 제 필모그래피가 이제는 마음에 든다. 제 스스로 느끼기에는 평범한 이미지에서 오는 반전의 큰 묘미가 장르물에서의 제 매력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웃음)

이제는 다른 장르로도 확장시켜보고 싶다. 멜로·로코 등 일상적인 따뜻한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로코가 어느정도 들어있는 하이퍼리얼 작품도 좋을 것 같다(웃음).

-만 30세를 앞둔 배우로서의 소회?

▲킹덤 시즌1, 2 이후 깨달은 배우로서의 욕심과 함께 안정감을 찾아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 예전부터 꿈꿨던 안정감과는 차이가 있다. 커피도 못마신다(웃음)

류승룡, 장영남 선배 등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선배들은 물론, 동료들이나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스스로의 연기를 다잡은 게 조금씩 안정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배두나, 한석규, 전도연 등 수많은 선배들이 연기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면서 제대로 성장하고 싶다.

-올해 계획은?

▲'캐셔로'라는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에 몰입할 것 같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