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없는 LG 쉼터'...그라운드220

LG전자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새로운 경험공간 '그라운드220'이 Z세대와 접점을 늘리는 새로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채널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편하게 쉬며 재밋거리를 즐기는 동시에 자기계발이나 취미 활동도 지원, Z세대 놀이터이자 쉼터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지난해 12월 15일 개설한 그라운드220 방문자 중 75%가 2030세대. 20대는 약 34%, 30대는 약 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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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서울 양평동에 개설한 '그라운드 220'

LG전자는 단순 방문을 넘어 회원가입을 마친 방문자 전환율이 40%를 돌파한 것에 주목했다. 통상 팝업스토어나 체험공간 방문자가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는 전환율은 한 자릿수다.

LG전자가 그라운드220을 단순 제품 체험공간이 아닌 Z세대의 신개념 놀이터이자 쉼터로 만들기 위해 대학생 커뮤니티 의견을 활용한 게 주효했다.

강남·성수 등 유동 인구가 많은 MZ세대 핫플레이스가 아닌 비교적 한적한 양평동에 매장을 마련한 역발상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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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220에서 개최한 뜨개질 클래스에서 고객들이 스탠바이미를 이용해 수업을 듣고 있다.

전체 공간에 걸쳐 LG 로고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문가 클래스에 필요한 스탠바이미 TV, 노트북, 모니터, 브리즈 등 필요한 제품은 배치했지만 'Life's Good'을 제외한 LG전자 로고는 드러내지 않았다”며 “생활가전 중심의 사업구조 상 Z세대와의 접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용하면서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그라운드220에서 확보한 회원과 방문자 성향 데이터 등을 D2C와 연계할 계획이다. 단순히 제품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 행태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해 고객 맞춤형 제품·서비스 개발로 연계할 방침이다. 그라운드220 운영 효과를 지속 분석해 향후 타 지역 추가 개설도 검토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