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 코셈(대표 이준희)이 6일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1만2000~1만4000원) 상단 초과 금액인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코셈은 지난달 29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총 2022개사가 참여하며 126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 기록이다.
총 공모액은 96억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906억원이다.
코셈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전원은 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써냈으며, 이 가운데 99.7% 이상이 희망 공모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인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실적 부진이 논란인 가운데 코셈은 기술력과 실적 성장세를 모두 입증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며 “특히 코셈의 주력 제품인 SEM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나노 기술을 적용하는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이 가능해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청 수량의 99.1%가 확정 공모가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으나 시장 친화적 공모가로 일반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하는 발행사 의사를 반영해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셈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력 제품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 공략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코셈은 13~14일 키움증권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며, 23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준희 대표는 “단순히 기술력만 갖춘 것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만큼 제품 개발과 영업력 확대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