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나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 살을 앓는 가운데, 플라스틱 크레딧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플라스틱 크레딧과 탄소 크레딧과 연계해 수익을 제공하는 1억달러규모 7년만기 폐플라스틱 감축 연동 채권을 발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채권은 세계은행이 지속가능개발 활동 지원 차원에서 배정한 1억달러규모 수익금으로 100% 원금이 보호된다. 민간 자금을 동원해 조달된 자금은 플라스틱·탄소 크레딧을 운영하는 영국 플라스틱 콜렉티브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가나 현지 폐플라스틱 감축·재활용 사업에 투입된다. 개도국 현지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업계에 지속 가능한 수입원을 창출해 빈곤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세계은행은 폐플라스틱 감축·재활용 시설 용량을 확대하고 폐플라스틱 수집·재활용 새 부지를 확보하고 장비를 설치하는데 약 14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사전 제공한다.
폐플라스틱 감축·재활용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플라스틱 크레딧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마지막 국제회의인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의장국인 한국 정부를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핵심 의제 선정을 준비 중이다.
한국 정부는 순환경제 전환의 필요성과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플라스틱 오염 예방 조치, 각국의 실질적 이행을 고려한 국가별 이행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계은행이 처음 선보이는 탄소 크레딧과 플라스틱 크레딧 간 연계 시장이 주요 아젠다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경영부장은 “최근 한국에서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재활용하는 스타트업부터 수조원규모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대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 크레딧과 탄소 크레딧이 연계된다면 국내 배출권거래제(K-ETS)가 활성화하고 폐플라스틱 감축·재활용 산업도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