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건물에서 떨어진 아기를 받아낸 경비원 영상이 인형으로 꾸며낸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사진=베이징청년일보 캡처
백화점 건물에서 추락하는 아기를 맨손으로 받아내 중국 국민을 감동시킨 영상이 헝겊 인형으로 연출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CNS)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경비원이 건물 위쪽을 보면서 달려오더니, 두 팔을 뻗어 추락하는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내고 땅으로 주저앉는다. 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며 영상은 마무리됐다.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경비원을 향해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졌으며, 동시에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를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현지 언론은 실제 주인공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영상의 첫 게시자인 중국 산시성의 한 경비업체에 영상 속 주인공에 대해 문의를 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해당 영상이 실제 상황을 담은 것이 아니라 연출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영상을 게시한 경비업체는 “영상 속 경비원은 회사 직원이 연기한 것이고, 경비원이 받아낸 것도 실제 아이가 아닌 인형이다. 장소도 백화점이 아니라 회사 사무실 아래에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발생한 실제 사례를 재촬영하고 리메이크하기 위해 촬영 팀을 구성했다”면서 “경비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종종 나와 경비원들의 선행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경비원과 아기의 부모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자 26일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가 어찌됐든 연출된 영상을 진짜 사연처럼 꾸며낸 것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CNS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지렛대는 진정성이다. 진실되지 않으면 선을 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