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가 보도되었다. 그 나라에서는 자신이 잘하는 일에 전념하도록 강요당한 다음, 가능한 많은 성과를 짜내기 위해 사회적 압력, 경쟁을 적용받는 공식이 지배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자본주의 최악의 면인 물질주의와 돈 벌이에 대한 노력을 채택하지만 자기표현 능력과 개인주의가 무시되고 있다고도 한다. 자기 삶의 자율성과 통제성을 발휘하기도 어렵다.
이런 나라가 실제 존재할까. 모든 젊은이들이 삶을 불태우면서 한 자루의 양초처럼 그저 그렇게 자신에 대한 그 무엇도 남기거나 간직하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리고 마는 그런 나라가 존재할까.
미국의 유명한 작가인 마크 맨슨이 말하는 그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정말로 놀라운 사실은, 아무도 이 보도를 보고 놀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 나라 젊은이의 삶이 이리도 비참한데도 말이다.
하긴, 매일 TV와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매체를 도배하고 있는 이 나라 국회의원들을 보자. 국가와 민족이라는 거창한 말을 내세우면서 오로지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다. 언젠가는 헌신짝처럼 내팽겨 치겠다는 음흉한 속내를 투명한 갑옷으로 감춘 채, 패거리와 우두머리만을 위한 구국의 일념이라는 포장으로 감싼 거짓말을 표정 하나 바꾸지 않으면서 연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청년들이여, 이 나라에서 그대들은 각자도생해야 한다. 어지럽고 시끄럽기만 한 속된 세상을 초월해 아무런 거리낌없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라. 국영수도, 승진도, 연봉도 모두 드넓고 푸르기만 한 저 바다를 어떤 한 지점만을 보고 판단해 순서를 매긴 무의미한 결과에 불과하다. 행복의 척도도 아니고 삶의 질에 대한 척도도 아니다. 특히, 당신들의 '인간으로서의 탁월함, 즉 선(善), 덕(德), Arte'에 대한 척도는 결코 아니다.
사람들은 부자를 부러워한다. 이 부자는 더 큰 부자를 부러워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외모를 부러워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승부욕을 부러워한다. 이들은 승부욕(?)이 넘쳐흐르는 조직폭력배를 부러워하고… 반대로, 어떤 이는 다른 이를 깔보고, 그는 또 다른 이를 깔보고, 또 이렇게 이렇게 누군가는 누군가를 깔보고 산다.
모든 사람들한테 부러움만 받는 사람도 없고, 깔봄만 당하는 사람도 없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부러워하는가. 그런데, 당신은 어떤 점에서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는가. 감히 말하건대,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당신만의 무언가가 있다. 그렇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듯이, 깔본다고 싫어할 일도 아니다.
그러하니, 그저 어슬렁 어슬렁 노닐자. 속세의 어리석고 편협한 판단을 초월해서, 모든 것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하면서 살도록 하자. 자연의 섭리라. 모른 척 하지 말라. 잘 생각해 보라. 당신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단지 당신의 욕심에 가려서 자연의 섭리가 흐릿해 보일 뿐이다. 그러니, 마음의 눈을 맑게 떠서 저 선명하게 보이는 그것에 따른다면, 당신은 바로 진정한 자유를 즐기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누군가가 부러워하겠지만 누군가는 깔보기도 하는 그런.
모든 철학적 가르침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성과 분별을 거부한다. 우주적 원리와 비교하자면 이성(理性)이라는 것은 불완전한 것이며, 세상에 절대적이거나 영원히 불변하는 것은 없으므로 상대적인 현상만을 보고 내리는 결론에 불과하기에 분별심을 거부한다, 이런 속세가 청년들, 바로 그대들에게 내리는 판단과 분별을 거부하라.
소요유(逍遙遊). 장자(莊子)는 어슬렁 어슬렁 노닐자고 한다. 진정한 자유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강우 동국대 AI융합대학장 klee@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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