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LINC 3.0]②기술지도부터 예비평가까지…바이오 산학협력 성과 속속

동국대학교 바이오·헬스 기업협업센터(ICC) 산하 융복합 바이오 기술 미니 클러스터는 중소 바이오 기업의 혁신 제품 상용화를 돕고 있다. 기술 애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재직자 교육부터 제품 인허가에 대응한 예비평가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클러스터를 이끄는 서영권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중소 바이오 벤처의 경우 자체 연구시설과 연구인력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대학과 협업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며 “대학의 연구 장비와 시설은 물론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개발에 애로사항이 생기면 기술지도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융복합바이오 기술 미니 클러스터는 동국대 고양바이오메디캠퍼스 교원들의 의료기기, 바이오소재, 건강기능식품, 바이오제약, 기능성 화장품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학연 협동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학의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기술지도, 재직자 교육, 제품 인허가 관련 효능 평가 등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엠에스바이오, 에이치엘비셀, 에비던스임플란트, 옵티팜, 메디칸, 에이비메디컬, 마루테라퓨틱스, 아리바이오 등 기업이 클러스터에서 제공하는 재직자 교육과 기술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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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융복합 바이오 기술 미니 클러스터를 이끄는 서영권 의생명공학과 교수가 산학 협력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치매 치료용 전자약을 상용화하는데 산학협력 프로그램 도움을 받았다. 해외에서 유사 제품이 먼저 출시되며 수출에 장벽이 생겼는데 기술지도와 재직자 교육을 통해 동국대가 선행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특허를 이전받아 법적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초기 연구를 세팅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이 소요되는데 기술지도를 통해 새로운 분야인 전자약 실험 방법과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허가 대응 역시 기업 수요가 큰 분야다. 제품 개발 고비를 넘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 허가 준비를 위한 예비 평가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인증기관 평가 전 대학 인프라를 활용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예비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동국대 전임상효능평가센터는 식약처의 환경 모니터링을 만족한 시설로 강점이 있다.

금영삼 약학과 교수는 다양한 화장품 회사와 협업해 새로 개발한 기능성 소재를 실제 화장품에 적용하기 전에 독성 및 효능 평가를 수행한다. 김호준 한의대 교수는 장내 미생물 활성 기능성 식품에 대한 동물 효능 평가를 수행했다.

상용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에이치엘비셀은 개발한 지혈제를 동물 실험과 독성 실험 과정에서 협력해 제품화를 했다. 현재 상처 치료와 피부 재생 효과를 추가 검증하는 응용 제품 예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는 “협업 초기에는 특허 전략이나 연구 동향 등 개괄적인 교육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석사급 연구원들에게 실험 실습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기업들에 협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 남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간담회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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