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파이 총 예치액(TVL)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이달에는 600억 달러를 넘기도 했다.
24일 오후 1시 기준 디파이 데이터 제공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총 예치액(TVL)은 546억 4200만 달러다. 3달 전 10월 360억 달러 대에서 3달만에 40%가량 상승해 이달 11일에는 60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파이 TVL이 600억 달러를 넘은 건 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디파이는 중앙화 된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금융 거래가 가능한 탈 중앙화 금융이다. 디파이 TVL을 통해서는 디파이 체인에 얼마 만큼의 돈이 예치(락업)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VL이 증가한다는 의미는 시장에 유통 가능한 코인이 줄어드는 것으로, 시장에 풀리는 코인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디파이 지수 테마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나, 에이브, 카바, 1인치네트워크, 저스트, 카이버네트워크 등 6개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해당 지수는 지난해 704% 올랐다.
디파이 TVL 57%는 이더리움에 예치돼 있다. 약 311억 달러 규모다. 두번째로 큰 디파이 체인은 트론으로, 14%(76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6.1%(34억), 아비트럼 4.6%(25억), 솔라나 2.3%(13억)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솔라나는 TVL은 3달 사이 4배 가량 증가했다.
디파이 부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더리움 내 대부분의 비중은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ido)'가 차지하고 있다. 리도는 3개월 전 대비 약 30% 증가한 211억 달러를 기록하며 TVL 기준 최대 프로토콜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커(Maker) 79억 달러, 에이브(AAVE) 66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디파이(DeFi)는 각종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위축 우려가 있으나 규제에 적응한 디파이는 전통 금융과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 성장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