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내 대표 바이오텍의 인재 확보전이 뜨겁다.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진출 가속화에 따라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새해 시작과 함께 인력 채용을 시작했거나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업체별 50~100여명 수준으로 채용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지난주까지 총 21개 직군에 대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완제의약품 이물검사, 특허, 샘플관리 등 사업 부문은 물론 인재개발·인사기획·해외IR·문서고 관리 등 전사 차원의 폭넓은 인력 수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비슷한 시기에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채용 직군으로는 △밸리데이션 △물류관리 △공정 설계 △건축설계·시공관리 △랩 시스템 △전략기획 등 24개 영역이다. 지난해 11월 창립 첫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이후 두 달여 만에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삼성 바이오 계열사도 채용 전선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그룹 상반기 신입 공채 일정에 맞춰 3월 초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R&D부터 공정, 재무·인사 등 다양한 분야 직군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초 특허출원·분석을 전담할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주요 바이오텍이 연초부터 앞다퉈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은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 기조 때문이다. 전문인격 확보가 어려워진 것도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80㎎ 용량 제형을 미국에 출시한 데 이어 1분기 중 소아환자를 위한 유플라이마 20㎎ 제형도 선보일 계획이다. 2026년까지는 송도 캠퍼스 내 연간 800만개 액상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신규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 신수종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도약을 선언, 오는 3월 송도 신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2034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18만 리터 규모 5공장 증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세계 CDMO 시장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압도적 생산능력과 첨단 설비를 초격차 전략으로 내세우는 만큼 이를 수행할 인력 수요는 올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