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의 숙명은 빠른 혁신입니다. 고금리·저성장 등 대외 경제 환경과 무관하게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등 급변하는 IT 흐름에 한 발 더 앞서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이해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 완벽성을 조금씩 덧대는 방식으로 경영하겠습니다.”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는 “10년 넘게 영업, 기획, 마케팅, IR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 운영 체계를 배웠지만 일반 직원과 달리 대표 시각은 180도 다르다”라면서 “의사 결정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내부 혁신 활동도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란 속담처럼 천천히, 단단히 전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임직원과 소통을 거친 결과물은 빠르게 행동에 옮겨 내재화할 계획이다. 김다산 대표는 고 김종현 창업주 별세로 지난해 7월 경영권을 이어받아 올해 창업 34년을 맞이한 AI·빅데이터 전문 기업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오는 4월 사옥을 과천 지식정보타운으로 확장 이전하며 AI·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품질 시장에서 100년 장수기업의 간판을 세울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구상 중인 사업 방향성은.
▲데이터 품질, 빅데이터 분석 등 주력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능을 보강하고 제품의 핵심 엔진을 경량화한 버전을 1분기 선보인다. 특히, AI 개발플랫폼 '와이즈프로핏'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와이즈인텔리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출시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 올리는 등 구독형 소프트웨어(SW)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기술 인력과 전문 인력도 적극 채용하겠다. IT 기업이 아닌 상장기업 관점에서 마케팅·금융 등 지원 조직 인력을 보강하겠다. 또한, 입찰 중심의 용역 수주 매출 성장이 아닌 브랜드 파워, 기술력 등 회사 저력을 앞세워 민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안정적 매출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2세 경영자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에 관한 생각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클 것이다. 개발자는 아니지만 10년 동안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영업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는 등 동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성공을 끌어냈다. 많은 실패도 겪었다. 그러나 배움에 열정을 갖고 좋은 결과만을 보여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 개발 프로젝트를 대하는 두려움이 없어졌다. 2세 경영자를 바라보는 고객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만 뛰어난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할 생각이다.
-회사 주가가 내림세다. 지난해 사업을 평가하면.
▲주가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7월 창업주 별세와 대외적으로 검증받지 못한 2세 경영자 등장은 심리적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매출도 다소 부진해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상황은 감내해야 한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외형 부풀리기에 집중하면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주가를 올리기보다 회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미래 사업 비전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기반이 좀 더 탄탄해지면 과감하게 주가 부양 마케팅을 진행할 생각이다.
-각자 대표 체제다. 어떤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가.
▲선대 대표 시절과 마찬가지로 경영 분야를 나눠 수행하고 있다. 나는 신사업 추진과 재무를, 이제동 각자 대표는 영업과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각자 대표로서 고유영역이 존재하지만 결정 권한을 상호 존중해 각자 영역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협력하고 있다. 영업 회의에 동석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직원과 소통 방식은.
▲위세아이텍 지속 성장을 확신한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개인별·팀별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직원이 무심코 내뱉은 목소리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 작은 소리라도 합리적이면 반영할 생각이다. 하향식 소통 방식은 지양하고 있다. 시간이 걸려도 '직원 입장에서 대표에게 필요한 부분을 얘기하면 그 부분에 대해 명확히 답을 준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