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LFP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2026년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보급형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양산한다. 연간 30만대 규모로,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전기차 탑재 시점은 2026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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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 현장에서 쉐보레 볼트 EV 양산 모델을 설명하고 있는 메리 바라 GM 회장

GM은 올해 하반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본사 인근에 자사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라인 구축 및 설비 도입 등 총 3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GM은 내년 중 라인을 가동해 GM 쉐보레 볼트 시리즈를 비롯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앞서 메리 바라 GM 회장은 쉐보레 볼트 시리즈 재출시 계획을 밝혔다. 바라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볼트는 단계적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며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배터리를 탑재한 새로운 볼트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소형차 볼트EV·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볼트EUV는 중저가 인기 모델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볼트EV·볼트EUV는 3000만원 초중반대로, 지난해 세계에서 7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니켈 기반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30% 가량 저렴하다. 니켈에 비해 구하기 용이한 인산철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춰 볼트 시리즈에 탑재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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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볼트EV(왼쪽)와 볼트EUV(오른쪽)

GM은 LFP 배터리 생산 보급형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을 통해 첨단세액공제(AMPC) 적용 시 볼트EV, 볼트EUV 등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다. 2000~3000만원대 전기차 구현도 가능한 셈이다.

GM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258만대로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테슬라, 현대차, 토요타 등 국내외 경쟁사 맹추격을 받고 있다.

GM은 볼트 시리즈를 비롯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보급형 신차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GM은 고성능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삼원계 배터리 공급처도 다변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 이어 삼성SDI와 새로운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GM은 삼성SDI로부터 새로운 삼원계(NCA) 배터리를 공급받아 가격·품질 모두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출시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