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신설한 '글로벌 팁스(TIPS)' 사업을 통해 팁스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을 싣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1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을 방문해 “팁스 1.0을 마치면서 시장을 더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글로벌 팁스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한국에 안주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는데, 중기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기부는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선투자하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팁스 신설 계획을 소개했다. 또 사우디 스타트업 지원기관(NTDP) 등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팁스 기업 해외 진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오 장관이 이날 방문한 팁스타운은 중기부 대표 창업지원시설 중 하나다. 팁스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서울 역삼로 일대에 2015년부터 조성해 창업보육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2013년부터 추진해 온 팁스는 민간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 등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지원받은 2500여개 이상 스타트업이 총 13조7000억원 규모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오 장관은 팁스타운에서 창업·벤처 지원 정책 현장을 점검하고 창업기업, 투자사 등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엔젤투자협회 관계자는 팁스 프로그램 성과에 대해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실패할 확률은 5년 이내 50%, 10년 이내는 70%지만,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이 실패할 확률은 5년 내 72%에 달한다”면서 “다만 팁스는 105개 운영사가 2599개 기업을 정부와 연결했는데 이들의 5년 이내 폐업률은 2.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정부에서 팁스 창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했던 R&D, 연계 사업인 창업 사업화, 해외 마케팅 등 총 지원금은 1조2930억원이지만, 이들이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민간에서 정부 지원금 대비 무려 10.7배에 달하는 13조7000억원을 후속 투자로 유치했다”면서 “정부 관여가 아닌 민간에서 이들의 우수성을 판단하고 투자했다는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팁스 자금을 받은 스타트업들의 폐업률이 낮다는 것은 필요한 곳에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꼭 성공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소상공인 분야에서도 립스(LIPS)를 만들었는데 팁스가 좋은 브랜드가 돼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