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인간안보·모빌리티·스마트에너지, CES 혁신상 주요 트렌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전통적으로 주목받는 주제인 모빌리티·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인간안보(Human Security For All·HS4A),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떠오르는 주제를 고루 담았다. 업계가 최근 주목하는 기술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인간안보는 CES 혁신상 수상작 가운데 16개 제품을 관통하는 주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인간안보 개념을 '인간의 삶이 식량·의료·환경·안전 등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으로 설정했다. 기술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발전하고 사용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세계가 마주하는 인간의 가장 도전적인 과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을 혁신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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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미드바의 '에어팜' 〈사진 C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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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보쉬의 '총기감지 시스템' 〈사진 CES 홈페이지〉

대표적인 제품이 최고혁신상을 받은 미드바르의 '에어팜'이다. 실시간으로 공기 중 수분을 물로 변환해 작물이 생산한 수분을 뿌리까지 재순환시키는 솔루션이다. 전통적 농업에 비해 물을 99% 줄일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식량생산이 가능하다. 식량안보 위협을 받는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보쉬의 '총기 감지 시스템'은 비디오와 오디오 AI를 결합해 학교에서 총기와 관련된 사전 보안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다층적인 접근을 통해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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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혼다 '모토컴팩토' 〈사진 C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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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혁신상을 받은 영국 Etc.의 전기차 충전장치 〈사진 CES 홈페이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탄소중립과 같은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교통·첨단 모빌리티 부문 최고혁신상 수상작은 일본 혼다의 개인형 이동수단인 '모토컴팩토'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전기 모빌리티다. 110V 전원을 이용하면 3.5시간만에 충전을 완료한다. 제품 무게가 19㎏이 되지 않는 초경량인데다 접이식으로 휴대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영국 BT그룹 계열의 Etc.는 길가에서 거리 캐비닛을 전기차(EV) 충전장치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술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BT그룹이 보유한 구리 기반 광대역 서비스용 캐비닛 6만개를 전기차 충전지점으로 바꿔 영국 내 공공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전기차 소유자에게 충전 기회를 제공하고 연결성과 유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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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프랑스 I-TEN의 'ITX181225' 〈사진 C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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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일본 inQs의 'SQPV글래스' 〈사진 CES 홈페이지〉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관련 기술도 관심을 받았다. 프랑스의 I-TEN은 작은 크기로 높은 전력 공급이 가능한 친환경 충전형 전고체 배터리 'ITX181225'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일본 스타트업 inQs는는 태양광뿐 아니라 실내에서 발생하는 조명 빛 등까지 전력으로 변환해주는 'SQPV 글래스'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