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있었어?”...'테트리스' 최초 정복한 美 13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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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주의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 닌텐도 원조 버전 테트리스의 마지막 판을 깼다. 사진=유튜브(aGameScout) 캡처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 닌텐도 원조 버전 테트리스의 마지막 판을 깼다. 사진=유튜브(aGameScout) 캡처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고전 블록 퍼즐 게임 '테트리스'의 마지막판을 깼다. 1989년 닌텐도 테트리스가 출시된 이래로 끝판을 깬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트리스의 모든 단계를 깬 소년은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다.

깁슨은 전날 유튜브를 통해 지난달 21일 그의 방에서 촬영한 영상을 편집없이 게재했다. 닌텐도 원조 버전 테트리스의 마지막 레벨 '157'에 도전한 그는 빠르게 내려오는 블록들을 빈틈에 채워넣는다. 점수 칸에는 '999999'로 표시된 지 오래다. 더 이상 점수를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화면이 멈추자 깁슨은 “맙소사”라는 감탄사와 함께 뛸 듯이 기뻐한다. '킬 스크린'(Kill screen)은 더 높은 단계까지 코드가 설계되지 않아 화면이 멈추는 현상으로, 고전 게임의 엔딩이다. “손가락에 느낌이 없다”고도 말했다.

깁슨 이전에는 '스택 래빗'(Stack Rabbit) 같은 테트리스 AI만이 '킬 스크린'에 도달했었다. 이에 그의 승리는 게임 업계에서 인간이 최초로 이룬 성취로 평가된다.

테트리스 게임 대회인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 빈스 클레멘테 회장은 “믿을 수 없다. 개발자들은 아무도 그렇게 멀리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제 그 게임(테트리스)은 공식적으로 인간에게 패배했다”고 말했다.

테트리스는 위에서 내려오는 블록을 쌓아 가로 한 줄을 꽉 채우면 그 줄이 지워지는 단순한 게임이다. 옛 소련의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1985년 개발하고, 저작권을 확보한 닌텐도가 1989년 출시했다.

게임보이,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여러 게임기에서 여러 버전으로 출시된 고전 명작 테트리스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5억 2000만 장 이상 팔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