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경정맥 손상으로 혈관재건술 받아… “중환자실에 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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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괴한으로부터 습격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 이후 회복을 위해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회복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가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실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던 도중 흉기를 든 괴한으로부터 목 부위를 찔렸다. 그는 곧바로 민주당 관계자 등으로부터 지혈을 받고 구급차와 헬기 등을 이용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경정맥 손상 의심 소견에 따라 대량 출혈이 우려되는 상태인 점을 고려해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예정됐던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오찬도 취소했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오후 3시 45분경 이 대표는 혈관재건술을 시작했다. 다만 다수의 혈전이 확인돼 관을 삽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은 오후 5시 56분경 종료됐다. 이 대표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중증 수술이 필요하던 상황이었지만 가족이 의료진과 상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결정을 했다”면서 “보호자가 확인한 의료진의 설명에 따르면 내경정맥 손상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생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이 시행됐다”고 전했다.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이 대표는 이르면 3일 일반실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회복 속도 등에 따라 일반실 퇴원 등 일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예정돼 있던 이 대표 관련 브리핑을 취소했다. 서울대학교 병원 측은 앞으로도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직접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한 추측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서울대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다. 한 점의 의혹 없이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야만적인 테러와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민주당 지도부는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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