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군살빼기 총력…티켓 사업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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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CI

11번가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효율 사업 정리에 박차를 가한다.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매각 수순에 돌입한 만큼 재무 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1일 '티켓11번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14년 만이다.

티켓11번가는 뮤지컬·콘서트·연극·전시 등 다양한 카테고리 티켓을 판매해왔다. 출시 초기 인터파크티켓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지난 2017년부터는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해 운영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매달 3~4건의 공연 티켓 판매를 이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홈앤카(홈&카) 서비스를 종료했다. 홈앤카는 지난 2016년 선보인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다. 배달·세탁·세차 등 80여 개 O2O 상품을 판매해왔다. 수요가 있는 주류오더, 입주·이사청소 등 일부 서비스만 맞춤형 카테고리로 이동시키고 나머지 세탁·배달 메뉴 등은 모두 없앴다.

같은 달 희망 퇴직도 실시했다. 대상은 만35세, 5년차 이상 직원으로 4개월분 급여를 받고 회사를 떠났다. 11번가가 희망 퇴직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18년 신설 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행보는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강제 매각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국민연금·새마을금고·사모펀드 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FI)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당시 SK스퀘어는 FI에게 5년 내 11번가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를 약속한 바 있다. 이후 11번가가 지난해 9월까지 IPO에 실패하면서 콜옵션이 발동했고 SK스퀘어가 행사를 포기하면서 주도권은 FI에게 넘어갔다.

FI는 SK스퀘어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매각 대상자 물색에 나설 전망이다.

11번가는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안정은 사장 취임 이후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의 경우 지난해 6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직매입 기반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과 우아럭스 등 버티컬 전문관 서비스 등을 앞세워 견실한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일부 변경했다”며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맞춰 여행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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