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 규모 7.6 지진이 발생해 일대에 해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쓰나미 경보, 주의보 등을 표시하는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어 또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 기상청에 강하게 대응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본 기상청이 이전부터 독도를 '竹島'(다케시마)로 표기해 왔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해 지난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항의를 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태풍, 쓰나미 경보시 일본 기상청 사이트에 정말로 많은 일본 누리꾼이 방문하기에 독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외신 및 한국 언론이 태풍 및 해일 관련 기사에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를 사용해 보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오인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한국 정부의 강한 대응을 요구하면서 “아무쪼록 지금까지 꾸준한 항의를 해 왔던것 처럼, 앞으로도 일본 기상청의 독도 도발에 더욱더 강하게 맞서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4시 10분께 일본 이사카와현 노토반도 쪽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했다.
1시간 51분 후인 오후 6시 1분께 강원 강릉시 남항진항에서 지진해일이 처음 관측됐으며, 일부 지진해일은 최고 높이가 85cm(강원 동해시 묵호항 오후 8시 35분께)에 달하기도 했다. 국내 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 12일 이후 31년 만이다.
NHK 방송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으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만 8명의 사망자와 7명의 중상자가 확인됐다. 또한 일본 총무성 산하 소방청은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 효고현, 니가타현, 오사카부, 기후현에서 최소 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