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이용률 하락으로 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중소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소식이 잇따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PC 다중사용자온라인역할수행게임(MORPG) '소울워커'를 만든 중소 게임사 라이언게임즈가 제작진 6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담당 스튜디오는 폐쇄되고, 소울워커 서비스는 밸로프로 이관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소울워커는 2017년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을 맡아 동시 접속자 수 3만명을 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 애니미이션풍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층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이후 경쟁작으로 이용자층이 이탈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스마일게이트 퍼블리식 계약이 종료돼 라이언게임즈 자체 운영으로 전환했다. 소울워커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까지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경영 위기에 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맞았던 게임산업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바깥활동이 늘면서 이용률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기조가 이어졌다.
앞서 라인게임즈는 신임 대표 취임 한 달 만인 3월 전 직군에 걸쳐 전체 직원 약 10%에 해당하는 20∼30명가량 인력을 상대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블랙핑크 더 게임' 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도 6월 50여명에 대한 권고사직 통보가 이뤄졌다. 원더피플은 실적 악화로 폐업 위기에 몰리며 2월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시프트업은 '데스트니 차일드' 서비스를 종료하고 개발팀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진행했다. 데브시스터즈 또한 쿠키런 IP 기반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과 키즈 콘텐츠 담당 직원 30여명을 인사조치했다.
대형 게임사도 비용 효율화와 조직개편 행보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하고 관련 직원임 70여명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했다. 최근에는 금용 인공지능(AI) 조직 '금융Biz센터'도 정리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