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리나라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오는 2030년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 개최지로 두고 최종 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1차 투표에서 119표를 얻은 리야드의 압승. 예견된 결과였지만 우리나라의 충격은 컸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우리나라는 그동안 윤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뛰며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부산은 29표를 획득하는데 그치면서 로마(17표)에만 앞선 2위로 탈락했다. 부산은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3분의 2 득표를 저지하고 2차 투표에서 역전승을 노렸었다.
기대가 컸던만큼 후폭풍도 거셌다. 윤 대통령이 다음날 오전 전격적으로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직접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다.
반면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많은 정상,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도 있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