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위권인 코빗과 코인원이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기준 코빗에서 발생한 가상자산에 대한 24시간 총 거래량은 약 820억이다. 코인원은 약 670억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이래로 4위에 머무르던 코빗이 최근 들어 한 단계 올라온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코빗은 코인원을 제치고 거래량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3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코빗 관계자는 “위믹스 상장 및 에어드롭, 신한은행 입출금 한도 상향,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이 코빗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빗이 코인원 거래량을 앞지르는 추세가 눈에 띄지만, 전반적 데이터는 여전히 코인원이 우세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코빗 월 사용자 평균 수는 10만명이지만 코인원은 평균 24만 명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으로도 코빗은 8.9만 명이고, 코인원은 23만 명이다.
하지만 '앱 충성도'는 코빗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케팅클라우드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앱 중 코빗만 사용하는 충성 고객 비율은 25.7%다. 코인원은 19.6%로 나타났다.
업계 중위권 거래소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건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빗은 위믹스를 8일 재상장했다. 10월부터는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다만 코인원도 수수료 무료 정책에 참전하고 위믹스를 상장한데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인 스테이블코인 테더에 대한 거래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다양한 가상자산 상장과 이벤트 이외에도, 고객 유치를 위해 앱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빗은 최근 앱 9.0 업데이트 해 고객 맞춤 화면 구성 서비스 '커스터마이징 설정 기능' 추가했다. 코인원은 '코인원 패스' 서비스를 거래소 앱에 통합해 인증 기능을 간편화하고 자산분석 서비스도 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발생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 사가 지속 점유율을 높여가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건강한 경쟁이 활발히 일어날 수록 이용자와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