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복합위기 대응 집중 논의

삼성전자가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경기침체와 수요둔화 등 복합위기 극복 전략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15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19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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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주요 임원이 모두 모여 사업·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목표와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연말 글로벌 전략회의는 연말 인사·조직 개편을 마친 뒤 내년도 사업 계획 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회의로 꼽힌다.

올해는 DX부문 회의에선 200여명, DS부문 회의에는 1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이 각각 주관한다.

사업부 중 가장 먼저 진행한 MX사업부 회의에서는 수요 둔화 해소, 수익성 강화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1월 공개를 앞둔 '갤럭시S24' 시리즈의 글로벌 생산·판매 전략, 폴더블폰 시장 지배력 강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산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8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나는 등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회복세의 시장 분위기를 감안, 갤럭시 신제품을 2주가량 앞당겨 조기 공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실제 올 초 갤럭시S23 역시 직전년도 대비 10일가량 일찍 공개, 상반기 사업부 실적 개선을 이끈 선례가 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TV·가전 사업부 회의에서도 수요 회복 대책,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급격히 수요둔화 국면에 접어든 TV·가전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 제품·서비스 전략 등이 공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맹추격 중인 중국 TV·가전 업체와 격차를 더 벌릴 프리미엄 전략과 사업부 전반의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예정된 DS부문은 내년도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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