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물류 자회사 무신사로지스틱스 대표를 김진용 대표로 교체했다. 무신사는 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김진용 신임대표에게 무신사로지스틱스를 맡겨 e커머스 시장에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이현석 무신사로지스틱스 전 대표가 사임하고 김진용 운영부문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무신사로지스틱스는 무신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물류 전문 자회사다.
김진용 신임대표는 79년생으로 삼성전자·쿠팡 등을 거쳐 지난 3월 무신사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쿠팡에서 20여년 넘게 커머스 플랫폼 운영과 신규 비즈니스·서비스 개발 관련 경력을 쌓았다. 무신사에 합류한 이후 운영부문장을 맡아 입점 브랜드 생산성·운영 효율화를 높이는 '파트너 인텔리전스 서비스'(PIS)를 선보인 바 있다.
무신사는 김 대표에게 무신사로지스틱스를 맡겨 패션 특화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쿠팡에서 8년간 근무하며 공급망 관리와 물류관리 등에서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무신사는 물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무신사로지스틱스는 패션에 특화된 물류 설비와 자체 주문 관리 시스템(MOMS)을 구축했다. 무신사로지스틱스는 지난해 패션업계 최초로 합포장 로봇(3D 소터)을 도입해 물동량을 약 10배 늘리는 등 업무 효율화를 높인 바 있다. 지난 5월 여주3물류센터를 오픈하고 풀필먼트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가 물류를 강화하는 것은 네이버·쿠팡 등 e커머스 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에도 빠른 배송 서비스 '플러스배송(PLUS배송)'을 도입했다. 이는 '도착보장'과 '로켓배송' 등 빠르고 정확한 물류 시스템을 앞세워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네이버·쿠팡과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다만 실적 개선이 김 대표의 과제다. 지난해 무신사로지스틱스는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신사로지스틱스뿐만 아니라 리셀플랫폼 솔드아웃 등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과제다.
향후 무신사로지스틱스는 김 대표 체제에서 물류산업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물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당시 “무신사가 전체 물량을 직접 배송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김진용 신임대표는 물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고객과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선임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