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이 올해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 짓고 본격 성장 전략을 가동한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바이오에너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도 진출한다. 대기업이 관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원료 확보 경쟁력 강화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8일 DS단석은 연내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 짓고 주력 3대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S단석은 상장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12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7만9000원~8만9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964억~1086억원이다. 수요예측(5~11일), 일반청약(14~15일)을 거쳐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DS단석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이를 통해 이자비용 절감, 당기순이익 증가,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DS단석은 상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외형 키우기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997억원, 영업이익 733억원을 기록했다.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자 최초 '1조원 클럽' 가입이다.
그간 주력한 사업다각화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바이오에너지, 납축배터리 리사이클 중심의 금속 소재, PVC 안정제 중심의 정밀소재 플라스틱 사업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각 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8%, 13%, 9%이다. DS단석은 사업의 외형확대와 고도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에너지 부문은 수소화식물성기름(HVO) 공정을 도입, 바이오디젤·중유·선박유·항공유·나프타를 동시 생산하는 구조를 갖춘다. 2025년 군산 HVO 생산 공장을 착공, 2028년부터 연간 최대 30만톤의 바이오 연료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바이오에너지 사업 중심은 바이오 디젤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항공유로 전환된다.
관련 시장의 성장은 예견돼 있다. 유럽은 2025년 바이오 항공유 의무 혼합률을 2%로 설정했고, 2050년까지는 이를 100%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금속 소재사업 부문은 리사이클 대상에 리튬이온배터리(LIB)로 포함하고 소재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폐 LIB 처리량은 연간 8000톤으로 재활용 공정에서 블랙매스(중간 가공품) 5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밀소재 부문은 재활용(PCR),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재활용 플라스틱 또한 의무 사용 규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다.
다만, 3대 핵심 사업에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어 사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DS단석은 원료 확보 경쟁력 강화로 대응한다. 자원 순환 사업의 특성상 원료 확보 능력이 사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했다.
DS단석은 폐식용유, 우지 등 원료 확보 측면에서 업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다. 폐식용유 수거량은 연간 14만톤,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34만킬로리터(㎘)로 국내 최대다.
지난 8월엔 동물성 유지 제조업체인 우일산업을 인수했다.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수급 체계를 연간 4만8000톤에서 6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PCR 플라스틱 고순도 선별 기술을 보유한 DS이앤이도 인수했다. 관련 설비를 고도화해 ABS, PS, PP 고순도 분리/선별에 나섰다. 내년 1분기엔 가전제품 수거 거점도 마련, 폐2차전지도 동시 확보한다.
2028년부터는 폐배터리·플라스틱 원료 조달과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합작법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완 DS단석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운영자금을 확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시화, 평택 등 핵심 사업장에서 다양한 품질의 유종을 정제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고 원료 공급선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과 경쟁이 예상되지만 그동안 확보한 노하우, 원료 확보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원 순환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