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주담대 미루고 전세 당겨'...폭발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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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1달 사이 2조8천억원 증가(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주택담보대출이 8월 말보다 2조8천591억원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8일 서울 한 은행에 주담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주담대는 금리 상단이 지금보다 3%포인트(p)나 낮았던 2년 전과 비슷한 속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주담대 증가 폭은 2021년 10월(3조7천989억원) 이후 가장 컸다. 2023.10.8ksm7976@yna.co.kr(끝)

주택담보와 전세자금 대환대출 서비스가 새해 1월 시작된다. 출시 격차를 줄여 정책 시너지 상승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당국과 업계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전세자금 대환대출 출시 시기를 놓고 금융업계와 의견 조율을 시작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당초 주담대 대환대출을 이달 21일, 그리고 전세자금 대환대출은 새해 1월 말에 시작할 계획이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담대 대환대출은 새해 1월 초로 미루고, 전세자금 대환대출은 1주일 이상 당겨 1월 중순에는 시작할 수 있는지 업계에 타진했다. 이미 업계 준비가 거의 끝난 주담대가 아닌, 전세자금 대환대출 출시 일정을 당겨 두 서비스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가 논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방침이 관철되면 한 달 이상 벌어졌던 두 서비스 간 격차는 2주 가량으로 줄어든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술적 문제로 주담대 대환대출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정부가 두 서비스 출시 시기 격차를 최대한 줄여 정책 효과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핀테크 관계자는 “의견 타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새해로 주담대 대환대출을 미루고 전세자금 대환대출 일정을 당기는 것이 확실시 된다”고 덧붙였다.

통상 주담대 대출은 건당 금액이, 전세자금 대출은 이용자 수가 많다. 두 서비스 출시 격차를 줄이면 '서민 이자부담 경감'이라는 정책 목표를 더 부각 시킬 수 있다. 또 '집 없는 서민은 후순위'라는 불만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서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는 만큼, 정책 효과를 키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은행권은 연말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금융당국 방침대로라면 주담대 대환대출은 미뤄지지만 , 원래 1월 말로 예정된 전세자금 대환대출 준비는 사실상 한달 가량 일정을 땡겨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대환대출 출시 준비를 겨우 마친 상태인데 전세자금 대환대출 서비스 일정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원래 (공식 일정은) 주담대·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대국민 서비스 개시는 금융회사별 전산시스템 개발 진행상황 등을 감안해 1월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계획”이라면서 “금융업계와 협의 후 최종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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