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점유율 확대 '총력전'…무료 수수료·IPO에 이어 테더 상장까지

금융당국 그림자 규제 단점보다
해외거래 편의성 장점 크다 판단
수수료 무료·IPO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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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빗썸 올해 시장점유율 추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거래 수수료 무료화와 기업공개(IPO) 추진에 이어 이달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1위 코인인 테더(USDT)를 상장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 국내 시장 점유율은 8일 오전 9시 기준 23.9%다. USDT 상장 당일(14.2%) 대비 약 10% 상승한 수치다. 1위는 업비트 72.2%, 3위는 코인원 3.2%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빗썸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 등 고강도 대응책을 내놓자 10월에는 시장 점유율 30%까지 치솟았고, 11월 평균 20%대를 기록했다. 이후 10%대를 점유하다가 USDT 상장 이후 다시 20%대로 복귀했다.

빗썸이 상장한 USDT는 미 달러와 가격을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에 변동성이 여타 가상자산에 비해 적다. 또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편의도 높일 수 있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 리플(XRP) 등 코인을 구매한 뒤, 다시 해외 거래소에 있는 USDT로 바꿔야 했다. 앞으로는 빗썸에서 USDT를 구매해 해외 거래소로 바로 전송해 가상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USDT를 포함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상장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져왔다. 금융당국의 '그림자 규제'를 받아와서다. 스테이블 코인 입출금이 자유로워질 수록 외환 유출도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는 코인원과 빗썸만 USDT를 상장하고 있다.

업계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빗썸이 USDT를 상장한 이유를 업비트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USDT를 활용해 해외와 국내 거래소를 연결하는 채널로 자리하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최근 홍콩에서 사업권을 따낸 가상자산 거래소 해시키는 테더 거래를 지원한 후 거래량이 5배 늘었다.

빗썸 관계자는 테더 상장 배경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거래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주년을 맞은 빗썸은 '딥 체인지(Deep Change)'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며 '1위 거래소' 자리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 중이며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타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반감기 등 호재와 함께 사업 전략을 다각도로 구상해 '크립토 스프링'의 수혜를 최대한으로 받겠다는 전략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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