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팀프레시에 스타트업 최초 250억 무담보 자금 지원
콜드체인 플랫폼 팀프레시가 지난 5일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2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의 자금 지원은 우리은행이 올해 신성장 투자기업 지원을 위해 신설한 신성장2기업영업본부 및 계열사 우리프라이빗에 쿼티 연계를 통해 이뤄졌으며 100억 원의 벤처 신용 대출과 150억 원의 전환사채로 구성돼 있다.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팀프레시는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케이스는 그간 전례가 없는 대규모 벤처 신용 대출 첫 사례이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외에 제1금융권에서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스타트업에 대출을 실행한 경우는 없었다. 대출의 기준이 높은 제1금융권에서는 신용 등급, 담보물 등의 기준에서 스타트업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팀프레시가 담보 없이 대규모 신용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콜드체인 물류 시장의 독점적인 점유율과 사업 간의 시너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8년 설립된 팀프레시는 새벽배송 3자 물류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콜드체인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팀프레시에 따르면 23년 11월 기준 약 6,000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출고건수 약 1576만 건, 누적 배송건수 약 2440만 건을 돌파했다. 일찍이 이러한 성장세를 인정받아 2021년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바 있다.
물류 사업과 동시에 콜드체인 역량 및 고객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대표적으로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7천여 명의 자영업자에게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9월 식자재 온라인 서비스를 오픈해 유통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의 배경에는 충분한 인프라와 시스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팀프레시는 현재 약 330,333㎡ 규모의 전국 총 14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벽배송 전용 허브 물류센터를 개관해 일 처리 가능 배송 건수의 규모를 기존 대비 10배 끌어올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각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10여 개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며, 물류센터 운영에 최적화된 시스템 환경을 구축했다.
사업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설립 첫 해인 2018년에는 27억 원, 2019년 146억 원, 2020년 397억 원, 2021년 901억 원, 2022년 23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2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월 매출 500억 원 달성을 포함해 올해 약 40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팀프레시 관계자는 “이번 우리금융그룹의 벤처 신용 대출은 팀프레시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의 표현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콜드체인 활용 역량 고도화를 통해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