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6일 총공사비 400억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2025년 11월부터 시민이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04m를 운행한다. 캐빈 25대(10인승)를 운행해 시간당 1600명 정도의 남산 방문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하부승강장은 당초 곤돌라와 연계되도록 설치된 남산예장공원 버스환승 주차장과 승객 대기 장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명동역에서 곤돌라 탑승장까지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 동선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곤돌라 관련 환경 훼손, 학습권 침해 등의 우려에 대해선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 주변 학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꾸준한 협의·소통 및 의견수렴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산 인근 리라아트고와 리라·숭의초 등 주변 학교 관계자와 총 6차례 면담.현장점검을 거쳤으며, 남산 수목 등으로 인근 학교 학습권 침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입장이다.
입찰제안서에는 △남산 생태환경을 고려한 지주 위치 선정 및 공사 중 친환경 공법 적용 △인근 주민, 상인, 학교 등 사생활 및 학습권 보호 대책 마련 △곤돌라 선하지 안전 대책 및 사유지 영향 최소화 방안 마련 △공사와 운영 시 소음, 분진 발생 최소화 방안 마련 등을 주요 제안사항으로 담았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시공사가 선정되면 설계 단계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사 중 안전과 시민 불편 사항 최소화 조치 등을 실시한다.
또 곤돌라 운영 수익금 전액을 다양한 생태보전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남산 생태여가 기금(가칭)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기금으로 마련된 공공재원은 남산의 생태환경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공사 중 생태 훼손 최소화와 학습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설계·공사 추진 일정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신속히 곤돌라를 도입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