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사이언스'가 세상 바꾼다…KISTI, 2023 미래연구정보포럼 개최해 실현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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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연구정보포럼을 개최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김재수 원장이 포럼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이터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시점이다. 안 그래도 가치가 높았지만, 근래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인공지능(AI) 모델의 등장은 그 핵심자원인 데이터 가치를 아득히 높은 곳까지 끌어올렸다.

덩달아 데이터의 개방, 공유, 활용에 대한 사람들 인식도 더욱 전향적을 바뀌었다. 축적된 데이터가 더욱 멀리, 많은 곳에 도달할 때 인류 발전도 속도를 더하게 된다.

비용이나 장벽의 제약 없이 이용가능한 연구성과물을 뜻하는 '오픈 액세스', 연구자는 물론이고 사회의 모두가 과학 연구관련 정보 모두를 접할 수 있게하는 '오픈 사이언스' 움직임도 이런 생각이 근간이다.

오픈 액세스, 오픈 사이언스는 일견,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여정이 쉽지 않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또 이를 이루는데 기술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이에 많은 이들이 길을 찾고 있다. 그리고 오픈 사이언스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분야 대표 연구기관이자, 다양한 과학기술 인프라로 오픈 사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김재수)은 지난 3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 대회의실에서 '2023 미래연구정보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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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연구정보포럼 행사 전경

KISTI는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다'라는 비전, '데이터로,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데이터 중심 연구개발(R&D)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 대응하기 위하여 과학기술정보의 개방과 공유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미래연구정보포럼은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행사다. 연구정보, 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현황, 기술, 견해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 주제는 '데이터 중심 오픈사이언스 생태계 구축'이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오픈사이언스와 생성형 AI 관련 기술, 분야별 데이터 활용 사례, 연구데이터 동향 등을 소개하고 데이터 중심 오픈사이언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강연은 중량감 있는 해외 인사가 꾸려나갔다. 첫 번째 기조강연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UNESCO)의 고위인사, 타우픽 젤라시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맡았다.

젤라시 사무총장보는 과학정보에 대한 제약없는 접근, 무료 데이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등을 포함하는 개방형 솔루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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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픽 젤라시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그는 “개방형 솔루션으로 모든 분야 과학연구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투명한 과학 생태계 근간을 이루고, 과학적 업무효율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피력했다.

젤라시 사무총장보는 행사를 주최한 KISTI의 역할도 강조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관련 기술력을 갖춘 KISTI와 이미 오픈사이언스 업무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그는 “포용적인 데이터 생태계, 상호운용적인 기술 프로세스 구축에 KISTI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KISTI와 협력해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데이터 거버넌스 역량강화를 이루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아담 덜 막스플랑크 디지털 도서관 과학정보 서비스부문 총괄은 논문과 같은 과학출판물의 오픈 액세스에 대해 지난 경험, 현황 등을 소개했다.

과거 과학출판물은 엘스비어와 같은 기성 출판사가 제공해왔으며, 이는 온라인 구독형식으로까지 진화했다.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은 이들에 한해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약 20년전부터 비롯된 오픈액세스, 오픈사이언스 패러다임에 따라 오픈액세스 출간 플랫폼과 모델, 이에 동조하는 연구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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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덜 막스플랑크 디지털 도서관 과학정보 서비스부문 총괄

특히 막스플랑크 디지털 도서관은 유료 구독에 드는 예산을 오픈액세스 논문 발행 지원에 투입하는 등 예산을 재구성했고, 현재 막스플랑크 소속 연구자들에게는 오픈 액세스가 이미 뿌리를 내렸다는 평이다.

덜 총괄은 “과거 연구자들에게 오픈 액세스는 논문 출간처를 정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현재 많은 노력으로 오픈액세스 전환이 상당히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KISTI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한국, KISTI는 적극적으로 오픈액세스 도입을 받아들인 곳”이라며 “이미 오픈액세스 측면에서 국제사회에서 귀중한 기여를 하고 있어 그 영향력도 크다”고 강조했다.

뒤이어는 총 4개 트랙에서 데이터 중심 오픈 사이언스 생태계 구축 전략에 관한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임형준 KISTI 연구데이터공유센터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데이터 관리 현황, 그리고 이를 서비스하는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데이터온(DataON)'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구데이터는 R&D 과정에서 도출되는 다양한 정보를 뜻한다. 이것이 다른 R&D에서도 공유·활용되면 그만큼 연구 소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KISTI가 연구데이터를 원스톱으로 검색·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통합 플랫폼 '데이터온(DataON)을 서비스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데이터온은 연구데이터 지식자산화, 빅데이터화를 통해 국가R&D 효율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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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중인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이날 개회식에서는 데이터 중심 오픈 사이언스 중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담은 환영사가 오갔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오픈사이언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분야 연구자, 개발자, 기업, 정부 기관 등이 데이터의 공정한 접근과 공유를 촉진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경계를 허물고 지식 생산과 공유를 촉진시켜 새로운 과학기술 성과를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을 개최한 김재수 KISTI 원장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국가연구데이터 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입법 예고하며 국가 예산을 투입한 연구 산출물인 연구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초석을 마련했다”며 “디지털플랫폼 정부 추진 전략과 연구데이터법 제정에 맞춰 오픈사이언스 생태계 구축 및 R&D 혁신 방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발표와 논의가 글로벌 선도형 연구 과제 발굴 및 연구 성과 창출로 이어져 국가 데이터 경제 발전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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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KISTI 원장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각 분야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한 과학자들에게 시상하는 '2023년 지식공유대상'을 비롯, KISTI가 주관한 '2023 DAT AI 분석 경진대회' 시상식이 함께 개최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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