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에 따른 여론 악화를 환기하기 위해 한 박자 빠른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정책실장으로 승진해 이동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5명이 전원 교체됐다.
이관섭 정책실장은 “국민께 약속한 20대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 조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한 정책을 동원해 물가 안정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복 정무수석 후임에는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임명됐다. 국정현안 통찰력을 갖춘 만큼, 여야 협의를 이끌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수석은 “당과 대통령실, 국회와 대통령실 간의 소통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후임에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발탁됐다.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할 적임자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황 수석은 “더욱 낮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을 대신할 후임자는 이도운 대변인이 낙점됐다. 기자 출신으로 사회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뛰어난 소통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수석은 “더 넓게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수석 후임은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임명됐다. 정통 경제관료로서 재정·예산 전문가다.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 정책을 원만히 조율하고 민생 안정을 도모할 적임자라는 게 대통령실 판단이다. 박 수석은 “국민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민생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상훈 사회수석 후임으로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임명됐다. 사회복지 분야와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기획조정 역량이 탁월해 윤석열 정부의 교육·복지·연금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수석은 “현안 하나하나가 갈등이 누적돼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대립하는 과제”라면서 “현장 중심으로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책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임 정책실장과 수석들의 임기는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된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