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에 올해 연매출 1·2조원 클럽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해 역대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3분기 누적 매출 88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20억원을 달성했다.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까지 실적이 좋았고, 4분기 약 30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고 할 때 1조 2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적 성장은 올해 초 인수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파마슈티컬스(이하 아베오) 영향이 크다. 아베오는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로 올해 2000억원 매출이 전망된다. LG화학은 백신과 에스테틱 등 해외 출하 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하락이 있었지만, 아베오 매출 성장과 이익개선에 따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당뇨병 복합제 '제미다파', 자가면역치료제 등 기존 주력 제품 출하 확대도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 인수로 매출 1조원 달성에 가까워졌지만, 기존 사업들도 올해 1조원 돌파를 예상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그룹도 연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차바이오텍은 계열사 포함 연결기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1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매 분기마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제대혈 및 면역·줄기세포보관, 바이오인슈어런스, 유전체분석, 해외 헬스케어센터 컨설팅, IT 등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을 이어갔다. 해외 병원 운영 사업은 호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고, 미국·일본에서도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계열사와 해외 병원 매출 등이 좋아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고, 내부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제약바이오 기업 순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규모”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내년 매출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텍사스에서 건설 중인 2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CMDO 생산 용량은 현재 500L에서 2000L로 4배 커진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CDMO 사업은 바이럴 벡터는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내년 계약 수주가 크게 이뤄지는 것들이 있으면 더 큰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연매출 2조원에 도전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조9131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한다.
복합신약 '로수바미브'가 3분기 누적 매출액 약 582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6% 늘었다. 당뇨병치료제 '자디앙'도 3분기 누적 매출 63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지 못하더라도, 내년엔 확실시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기술료는 내년 FDA 승인시 확보 가능할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기술료가 1조원 넘게 남아있는데, 현재 2000억원만 수령한 상태”라며 “상품화가 되면 마일스톤이 지속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국내 역시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승인 허가나면 새로운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