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민, 연극 ‘슈만’에 대한 확신…“하루하루가 꿈같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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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 E&M, UMI엔터테인먼트

“대본을 받았을 때 ‘슈만’이라는 작품에 대한 확신이 들었어요.”

연극 ‘슈만’의 배우 최성민이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최성민의 확신처럼 연극 ‘슈만’(연출 김장섭, 극본/음악 휘)은 2023년 하반기 화제의 연극으로 꼽히며,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평점 9.8과 연극 부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성민은 연극 ‘슈만’에서 또 다른 주인공 ‘브람스’ 역을 맡고 있다.

최성민이 연기하는 브람스는 독일 클래식 역사의 거장이자, 평생을 걸쳐 클라라 슈만과 스승 로베르트 슈만을 위해 헌신하는 플라토닉 사랑의 정석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박상민, 이일화, 윤서현, 원기준 등 연기파 베테랑 배우 사이에서 클라라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헌신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최성민과의 일문일답.

Q. 연극 ‘슈만’ 참여 소감을 부탁한다.

연극 슈만을 참여하게 되어 너무나도 영광스럽다. 브람스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꿈같은 요즘을 보내고 있다. 나이 서른을 앞둔 시점 돈 주고 살 수 없는 가장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준 작품이자, 나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첫 번째 연극 출연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처음 ‘슈만’이라는 극을 제안 받았을 때 너무나도 두렵고 자신 없었다. 무대연기 경험도 없었을 뿐더러 내가 과연 대선배님들과 같이 3인극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혹시 나의 부족함으로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박병건 대표님이 용기와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 대본을 처음 받아서 읽었을 때, ‘정말 이 작품은 안 할 수가 없겠다. 브람스를 너무 연기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 이 작품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 후로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대본만 보고 지냈다.

Q. 연극 ‘슈만’에서 ‘브람스’는 어떤 인물인가?

브람스는 딱 표현이 정답 같다. ‘열정적이고 순수한 바보 천재’. 자신이 사랑하는 클라라에게 음악과 사랑 또 인생을 배워가며 성장해가는 인물이자 또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신념도 확실한 인물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을 배워 그 헌신을 또 자기만의 방식으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인물 자체가 정말 요즘 세상에서 찾기 힘든 순수함이다. 어쩌면 바보 같은 면이 있다. 나 또한 살아가면서 브람스 같은 사람을 본 적 없다. 그래서 많이 연기하며, 이 캐릭터에게 삶을 배우고 있다.

Q. ‘브람스’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나?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클라라를 사랑하는 진심과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러한 브람스의 성격과 정서를 95분 안에 담아내려고 끝없이 고민하고, 그 고민은 연극이 중반부를 넘어선 지금 이 시점에서도 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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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 E&M, UMI엔터테인먼트

Q. 다른 배역과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준비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모든 배역마다 감정선이 다르다. 너무 신기한 점은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한 번도 똑같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르게 감정을 전달해주니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때그때 다른 감정과 호흡으로 바뀌게 된다. 이런 경험들로 인해 ‘무대가 살아있다’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 비로소 이해됐다. 최근 많은 고민 끝에 클라라와의 감정선을 바꾸어 보았다. 그런데 후반부가 된 지금 클라라에게 처음 마음을 고백하고 뒤에서 껴안는 장면에서 정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 덕분에 더욱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하면 할수록 참 재미있다. 연극.

Q. 자신이 생각하는 연극 ‘슈만’의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마지막 장면이다. 로베르트 슈만이 세상을 떠나고, 내면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브람스가 클라라와 마지막 이별하는 장면이다. 내 눈물 버튼이다. 클라라를 떠나 헌신하기로 결심했지만, 막상 그녀를 두고 혼자 떠나가기 싫다. 이 마음이 내 안에서 휘몰아치며 정말 복잡하고 수많은 감정이 폭발한다. 이 장면을 하며 느끼는 감정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Q. 연극 ‘슈만’의 공연이 벌써 후반부에 다다랐다. 어떤 느낌인가?

여전히 연기 고민하고 있다. 내가 연기하는 브람스가 과연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다. 순수함을 잊지 않으려 한다. 브람스의 순수함을 통해 작품이 더 애절하고 깊이 있는 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Q. 연극 ‘슈만’을 준비하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고마운 사람이 있나?

우선 이 극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박병건 대표님부터, 이우미 대표님, 김장섭 연출님, 박상민, 원기준, 윤서현, 이일화 선생님과 정재은 선배님, 장도윤, 최현상 동료 브람스 배우들, 이하 많은 스태프까지 너무 감사하다. 이런 사람들과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

Q. 초연임에도 평점 9.8로 좋은 평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극 ‘슈만’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연극 ‘슈만’을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하다. 나 역시 마지막 무대까지 연구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관객분들 덕분에 무대 위에서 행복한 시간, 소중한 추억을 선물 받고 있다. 저 또한 연극 ‘슈만’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한편, 연극 ‘슈만’은 오는 12월 3일 일요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