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집적지 수성알파시티가 조성된지 15년만에 제2 수성알파시티 개발이 확정됐다. 디지털 산업 거점 추가 조성으로 수성알파시티가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산업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광역시는 2008년 수성구 삼덕동 소재 수성알파시티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15년 만에 경제자유구역 확대 방식을 통해 제2 수성알파시티를 신규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현 수성알파시티는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인 SW융합기술고도화 기반조성 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2018년 본격적인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기업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순수 IT·SW기업 172개사, 4000여명이 근무하는 비수도권 최대규모 ICT 집적단지로 성장했다.
대구시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지난해 8월 31일 과기정통부와 미래 5대 신산업의 하나로 ABB 산업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한 '대구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이후 올해 상반기 과기정통부 지정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지역으로 선정됐고, 추가적인 IT·SW기업의 입주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9월 18일에는 2만5000평 면적의 의료시설용지를 지식기반산업 시설용지로 변경하는 등 기반확대를 추진해 왔다.
여기에 과기정통부 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혁신 지구 조성사업(예타사업)'과 수성알파시티 기회발전특구 지정 노력이 더해지며 기업유치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시는 2030년 이전용지 공급이 조기 완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식기반산업 시설용지의 선제적인 확보를 위해 제2 수성알파시티를 추가 조성하게 됐다.
이번에 신규 조성되는 제2 수성알파시티는 기존 수성알파시티와 인접한 대구미술관 남측인 수성구 삼덕동, 대흥원 일원에 마련된다. 개발규모는 약 58만4000㎡(17만7000평)이며, 이 중 지식기반산업 시설용지는 16만6000㎡(5만평)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수성알파시티의 총면적은 현재 97만6000㎡(30만평)에서 156만㎡(48만평)으로, 지식기반 산업시설용지는 현 17만8000㎡(5만4000평)에서 34만3000㎡(10만4000평)으로 확대된다.
유니버시아드대로 남쪽지역은 지식기반 산업시설용지로, 범안로 톨게이트 방향은 공동주택으로 개발되며, 근생시설은 두 지역의 중간지대에 조성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500억원 수준이고, 경제자유구역 확대 방식으로 개발된다.
현재 대구광역시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2028년 기업 분양, 2030년 단지 완공을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개발부지의 대부분(88.9%)은 녹지로 현재 농경지로 사용 중이며,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 지형이어서 개발이 용이하다. 사업대상지의 약 51만1000㎡(15만5000평)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향후 관계 부서와 원활한 협의를 통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27일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투기 방지를 위해 사업대상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공고했다. 아울러 수성구청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을 위한 열람공고를 함께 실시했으며, 공고 기간이 완료되면 즉시 지정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대구의 산업구조 대개편을 위해서는 강력하고 단단한 디지털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수성알파시티 확대 개발을 통해 대구를 수도권 판교에 버금가는 디지털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