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기존 고혈압약으로 사용되던 칼슘채널 억제제에서 난소암 치료 효과를 찾아내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민상현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 책임연구원과 김영규·이희진·김남희 연구원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2023 AACR-NCI-EORTC'에서 난소암 재발 방지를 위한 병용치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3 AACR-NCI-EORTC'는 세계 최고 권위의 3대 암 연구기관인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암학회(EORTC)가 공동 주관한다.
케이메디허브 연구진은 칼슘채널 억제제와 EGFR(HER4) 억제제 포지오티닙을 병용 처리하면 재발성 난소암의 성장과 암줄기세포능 억제 및 세포사멸 유도에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난소암 치료는 시스플라틴과 같은 백금 기반 약물이나, 니라파립 및 올라파립과 같은 PARP 억제제가 사용됐었다. 하지만 재발이 잦아 기존 치료제로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 재발의 주요 원인인 난소암줄기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발굴하기 위해 1100여개의 라이브러리(FDA승인 및 임상) 스크리닝에 의한 신약재창출 연구이다. 연구중인 화합물들은 FDA 승인(칼슘채널 억제제) 또는 임상 3상을 이미 완료(포지오티닙)한 약물이다. 안전성이 입증돼 치료제 개발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해당 약물은 재발의 원인인 난소암줄기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암줄기세포의 자가재생과 관련한 신호전달 경로와 줄기세포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입증되어 지난 4월 용도 변경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도 완료되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신약재창출은 시장에서 이미 판매중이거나 상업화에 실패한 약물들의 새로운 의학적 용도를 개발하는 신약개발의 한 방법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특이적 항암치료 전략으로 개발되도록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