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가 다음달 24일과 25일 숙박하는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간 대비 '해외숙소'의 거래액이 약 11.4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후 여행의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되면서 해외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확대됐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크리스마스 시계도 빨라졌다.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150일 전 해외숙소를 처음 예약했지만, 올해는 349일 전 예약해 '미리 예약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해외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작년보다 약 200일 빨리 숙소를 선점한 셈이다.
올해 평균 예약 시기는 73.9일 전으로, 지난해 59.8일과 비교해도 14일 가량 빨라졌다. 장기간의 코로나로 억눌렸던 여행심(心)이 폭발한 원인이 가장 크다. 동시에 모두가 올초부터 계속된 해외여행 붐을 체감하면서, 예약 시기를 더욱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위해 약 1년 전 예약된 해외숙소는 총 2곳으로, 일본 후쿠오카와 베트남 나트랑에 위치한 호텔이다. 두 상품 모두 여기어때가 최저가를 보장하는 숙소다. 예약된 시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이 후 국내처럼 가볍게 떠나는 동남아시아 중심의 쉬운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짧은 일정, 합리적 물가 등 근거리 해외여행의 매력을 경험하려는 여행객이 크리스마스에도 크게 늘었다”며 “엔데믹 후 첫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은 심리가 숙박 예약 시기도 앞당겼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