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년 연속 출점 '0'…'미래형 마트' 리뉴얼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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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리뉴얼을 마친 이마트 하월곡점 내 니토리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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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점포 출점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지난해 7개 늘어난 창고형 할인점도 올해는 1개 출점에 그칠 전망이다. 각 사는 점포 리뉴얼, 통합 소싱 등을 통한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올해 할인점 신규 출점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지난해 29년 만에 신규 점포 출점을 중단한 데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 2021년 이마트가 전주에코시티점을 오픈한 것이 마지막이다. 롯데마트는 4년째, 홈플러스는 7년째 신규 출점 점포가 없다.

지난해까지 꾸준한 출점이 이뤄졌던 창고형 할인점도 올해는 아직까지 신규 점포가 없다. 지난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동탄점, 롯데마트는 지난해 맥스 송천점·상무점·목포점·창원중앙점을 각각 개점한 바 있다. 지난해 고척점, 김해점을 출점한 코스트코도 올해는 점포 출점을 쉬어간다. 오는 12월 스타필드 수원 내 입점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유일한 출점 점포가 될 전망이다.

전체 대형마트 점포 수는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하향세다.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사 점포 수 합은 지난 2019년 423개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402개로 줄었다.

올해는 3분기 기준 396개까지 축소됐다. 전체 점포 수가 400개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라인·비대면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유통산업발전법 등 규제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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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점포 수 추이

대형마트는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점포 리뉴얼에 전념하고 있다. 상품 소싱, 물류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지역별 거점 점포를 미래형 매장으로 재단장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기준 12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4분기 중 2~3개 점포를 추가 리뉴얼해 총 15개 점포 재단장을 마칠 계획이다. 이날 오픈한 하월곡점의 경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마트 직영 매장을 축소하는 대신 테넌트 면적을 확대해 니토리, 다이소 등 신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 '메가푸드마켓 2.0' 전환에 전념하고 있다. 오프라인 강점으로 꼽히는 그로서리(식품)를 대폭 강화하고 인근 상권, 고객 동선 등을 분석해 매장 구조를 재배치한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경우 지난 9월 리뉴얼 이후 한 달간 매출이 75% 증가하는 등 효과를 봤다.

내년도에는 신규 출점 경쟁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의 경우 출점을 재개해 내년도 5개 점포 부지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본업인 할인점 사업 경쟁력을 키워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코스트코도 내년 하반기 청라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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