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원조를 주관하는 기획재정부와 무상원조 담당 외교부가 선진 공여국 중 최초로 영국과 유·무상 포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공적개발원조(ODA) 외연을 확장하고, 민간부문을 아우르는 개발금융수단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영연방·개발부 장관과 '한-영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국은 공통 관심 분야인 디지털, 기후·환경, 보건, 민간협력·개발금융, 여성 부문에서 △국제개발 파트너십(필라1) △개발 경험 공유 및 역량 강화(필라2) △다자체제 내 협력(필라3)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유상원조 부문에서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영국 국제투자공사(BII) 간 협력사업 추진을 가속화한다. 내년도 ODA 예산 확대에 대비해 사업발굴 경로를 다변화하고, 원조를 넘어 민간부문을 아우르는 개발금융수단으로 나아가는 EDCF 장기 비전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무상원조 부문에서는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 원년을 맞아 인도-태평양 지역 대상 무상 ODA 사업 발굴 과정에서 영국과의 공동사업 추진 가능성을 모색한다. 개발협력 분야 인적 교류와 정보 공유 확대를 통한 전문성 강화와 다자무대에서 양자 공조를 추진함으로써 양국 간 협력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
이번 '한-영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 체결로 양국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개발협력 분야에서도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 관계의 지평을 확대하는 한편,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지원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국제개발협력 업무 중 유상원조는 기재부가, 무상원조는 외교부가 주관한다. 이 가운데 영국과 선진 공여국과 최초로 유·무상 포괄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함으로써 국제개발협력 활동 효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