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예상하는 다음달 종합경기도 부진을 이억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달 전망치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9포인트(p) 상승한 94.0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1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21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이달 BSI 실적치는 89.2를 기록했다. 실적치도 작년 2월(91.5)부터 22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 중이다.
12월 경기전망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제조업(87.7)은 12월에도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었으나, 비제조업(100.5)은 휴가시즌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업(128.6)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밝았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2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12월 조사부문별 BSI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투자 91.6 △자금사정 92.7 △채산성 93.0 △수출 94.9 △고용 95.7 △내수 96.7 △재고 104.1).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6.7), 수출(94.9), 투자(91.6)는 2022년 7월부터 18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8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실물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가동률이 평년 수준을 하회하는 등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적극적인 내수·수출 촉진책으로 우리경제의 강한 턴어라운드를 유도하는 한편, 노조법 개정안 재검토로 기업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