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수요 둔화에 美 미시간 배터리 공장 투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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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 예정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차량 기준 연간 40만대분에서 23만대 수준으로 줄인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인건비 상승 등 사업 환경 악화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축소한다. 생산능력을 기존 계획 대비 43% 줄이고 고용 인력도 2500명에서 1700명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포드는 줄어드는 투자액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CNBC는 생산 능력 변동을 감안할 때 20억달러(2조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포드 측은 “전기차 수요와 성장 전망, 사업 계획, 경제성 등 모든 요소를 조사했다”며 “당초 발표보다 투자 규모가 줄었지만, 미시간 공장 건설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중국 CATL과 협력해 미시간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배터리 공장 건립 추진을 중단한 바 있는데, 이날 투자 계획을 다시 발표하면서 투자 규모는 줄인 것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 영향으로 완성차업체와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 계획이 조정되는 모양새다. 포드는 SK온과 미국 켄터키주에 2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으로, 이중 2공장은 가동 시점이 기존 2026년에서 연기됐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