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 과잉에...' 국내 동박 3사 가동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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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에서 직원이 동박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SK넥실리스 제공)

SK, 롯데, 솔루스 국내 동박 3사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저가 공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다. 동박은 이차전지 음극 집전체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SKC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SK넥실리스의 동박 공장 가동률은 올해 1분기 73%에서 2분기 67%, 3분기 61.6%로 떨어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3분기 동박 공장 가동률이 79.7%로 전분기(82.3%) 대비 2.6%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 가동률은 89.1%였다. 솔루스첨단소재 역시 1분기 83.6%에서 2분기 79.2%, 3분기 79.0%로 가동률이 낮아졌다.

가동률 하락은 중국의 물량 공세로 동박 시장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 내 많은 회로박(회로기판을 만드는 동박) 기업이 생산라인을 전지박(배터리 소재)용으로 전환하면서 초과 공급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고객사인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소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동박 업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 분기 SK넥실리스의 이차전지 부문 영업손실은 1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3분기 분기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7% 줄었다.

업계에서는 수급 상황이 단기간 내 반전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2025년께 동박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을 기대했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경영기획본부장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획 대비 올해 배터리 제조사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중국에서 전지박 생산이 늘어나 수급 상황이 깨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내년부터 점차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해 2025년부터는 동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 공장 가동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하이엔드 동박 판매 비중을 확대해 중국 기업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고객사인 배터리 제조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K넥실리스도 최근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는 국내보다 전력 단가가 저렴해 원가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5%인 하이엔드 동박 판매 비중을 내년 10% 수준으로 높이는 전략을 제시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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