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화분야에 모집정원 75% 배정, 맞춤형 실무 인재 양성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우리 대학 3대 특화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겠습니다. 지·산·학 대학 연계 융복합 캠퍼스를 조성해 지역혁신의 허브를 구축하고 대학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진할 것입니다.”
전남 유일 글로컬대학 국립 순천대는 글로컬대학 중 특화분야 강소지역기업 육성 대학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농업 중심인 전남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역 특화 분야에 맞춰 대학 학사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순천대는 3대 특화분야에 대학 모집 정원의 약 75%를 배정해 지역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강소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3일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후 에듀플러스와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 선정을 기점으로 지방 시대를 선도할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장은 글로컬대학으로 지역정주형 인재양성과 특화분야 강소지역기업 육상 대학의 책무를 다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순천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순천대는 '한계를 넘어선 혁신을 통해 세계적 특화 분야 강소 지역기업 육성대학'을 비전으로 삼고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3개 특화분야를 선정했다. 지자체·산업체·대학이 연계한 지·산·학 공동 캠퍼스를 구축해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을 선도한다. 세계적 특화분야 강소지역기업 육성을 위한 역할도 수행한다. 지역 특성을 살린 특화분야, 지·산·학이 연계한 지역 정주형 인재양성과 세계적인 강소 지역기업 육성은 순천대만의 강점이다.
▲글로컬대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대학에 존재하는 내·외부 벽허물기를 가장 중점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 3무(무학과, 무학기, 무교재)와 2(기초)+1(심화)+1(실무·실습)의 교육혁신모델 추진, JA(Joint Appointment)교원 제도 도입, 조직혁신 등을 통해 내부 벽을 허물었다. 지자체·지역산업계·지역연구소·지역대학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유연하고 혁신적인 대학 교육 체계 개편과 지역특화형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순천대에 필요한 혁신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 대학에 필요한 혁신은 학과·전공·교수간 여러 분야에서 벽을 허무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학문 간 벽을 허물어 융·복합하는 혁신을 추진, 학문 간 융합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산업에 대비한다.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서에도 3대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학문 간 벽을 허물고 융합을 통해 지역산업 전략과 궤를 같이할 수 있도록 내·외부 및 거버넌스를 혁신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산·학 협력으로 3대 특화분야 융합캠퍼스 운영 내실화를 진행해 지역 산업의 융·복합도 이끌 계획이다. 외부적으로는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 벽을 허물어야 한다. 지자체와 소통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혁신 모델을 구축한다. 대학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실무실습 과정에 기업이 참여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혁신을 통해 지역 혁신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학과 전면 개편 등 어려운 이슈를 내부 구성원과 어떤 방식으로 풀었나.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 지정된 후 대학 본부를 중심으로 △교직원 대상 설명회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회 △대학 구성원 대상 온·오프라인 의견수렴 및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종 포럼과 공청회 등을 추진해 전 구성원이 글로컬대학 사업을 이해하고, 동참하며 지혜를 모아 협력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글로컬30 소통창구를 개설해 관련 소식을 구성원에게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등 다양한 소통을 추진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대학의 변화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그린 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 항공·첨단 분야를 특화 분야로 내세운 이유는.
-전남은 농업 분야에서 전국 2위 지역이다. 이와 함께 전남 동부권은 전남 부품소재 80%가 집중됐다. 순천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우주발사체 생산시설)이 설립되고 고흥에는 우주항공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는 전남의 신소재 집중 산업이다. 순천대 중장기 발전계획인 융복합바이오, 에너지 신산업, 첨단소재, 문화콘텐츠를 '중앙정부 12대 필수전략기술(이차전지, 우주항공·해양, 첨단바이오, 수소)' '전라남도 민선8기 8대 전략'과 연계해 3대 특화분야를 도출했다.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 전남농업기술원, 전남테크노파크가 협력해 그린스마트팜 분야를 구상했다. 순천글로벌웹툰센터, 순천만국가정원, 여수해상공원 기반으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분야를 계획했다. 고흥우주항공센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율촌해룡산단 등을 활용한 우주항공·첨단소재 분야를 선정했다.
▲그린스마트팜 스쿨, 애니메이션 스쿨, 우주항공·첨단소재 스쿨 소개와 추진 계획은.
-특화분야 중심의 캠퍼스 조성을 통해 기존 학과와 공간 통폐합을 통한 융합 캠퍼스를 2024~2027년까지 조성한다. 스마트팜스쿨, 코스모스스쿨(우주항공첨단소재), 애니메이션스쿨, R&D스쿨, 창업스쿨, 평생교육스쿨 등을 스쿨장 책임제로 운영한다. 지·산·학 캠퍼스와 연계해 대학 융합스쿨에서 3개 특화 전공역량 교육과 강소기업 맞춤형 실습과 연구를 강화하는 현장형 교육을 한다. 3개 특화분야 산업체 기반 대학원 과정도 운영한다. 산학협력교육센터와 연계해 융합교육 과정과 기업연계 산업문제 해결형 교과목을 개발한다. 3대 특화분야 강소기업 역량강화 재직자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한다.
▲글로컬대학 지정 후 앞으로 풀어나갈 과제는.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 담은 5개 지·산·학 캠퍼스 설립과 10개 추진과제를 실행에 옮길 차례다. 글로컬대학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대학과 지역, 산업계와 긴밀한 파트너십 기반으로 적극적인 대학, 지역이 원하는 대학, 지·산·학 협력 거점 대학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순천대는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필요한 미래 인재상은.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AI)시대이며 불확실성 사회다. 미래 인재는 디지털, 융복합,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갖추고 자기주도적 미래 설계로 불확실성을 상쇄해 나가야 한다. 산업계 미래 방향성이 연계된 학문 간 융·복합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실무적 감각을 갖춘 학문 교육과 뒷받침할 연구 등을 통해 창의적, 통섭형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남을 대표하는 순천대는 기업이 참여해 공동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편성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지역 발전과 혁신 허브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글로컬대학 선정을 기점으로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을 기점으로 3대 특화 분야의 혁신과 지·산·학 대학연계 융복합 캠퍼스를 구축해 지역 발전을 선도할 지역정주형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지역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대학, 세계적인 특화분야 강소 지역기업 육성의 메카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글로컬대학이란?
교육부가 대학 내·외부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와 파트너십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 동반 성장을 이끌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순천대 외 강원대·강원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육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 한림대 등 1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했다. 2026년까지 30개 내·외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학은 규제혁신 우선 적용, 범부처·지자체 투자 유도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
순천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원광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순천대 교수로 부임해 학생처장 및 입학본부장, 사회과학대학장 및 경영행정대학원장, ESG 기반 고교대학연계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한국비교노동법학회장, 전남지방노동위원회 법률자문위원, 중앙노동위원회(전남지방노동위원회) 차별시정담당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3년 4월부터 순천대 10대 총장을 맡았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