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번째 세션에서 “아태 지역은 무역과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급망 교란에도 매우 취약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특히 “관행적인 거래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조치는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일부 국가가 핵심자원 등을 활용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 간 분쟁과 코로나19 등과 같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공급망 교란을 안보와 경제의 주요 위기 요인으로 지목하고, 자유·시장과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조기경보 체계의 연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리더십 발휘와 인공지능(AI)·디지털 관련 규범과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기존에 만들어진 규범은 성실하게 준수하고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모두에게 적용될 보편타당한 규범을 적시에 마련할 수 있어야 다자무역체제가 작동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규범 및 거버넌스와 관련해서는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 확대에 기여해야 하며 자유와 후생 억압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AI,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을 논의하기 위한 'AI 글로벌 포럼' 내년 개최 방침도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