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전기본 초안 연내 발표 가닥…새울 5·6호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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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초안)이 이르면 연내 공개된다. 데이터센터·반도체 등 첨단산업 영향을 반영해 기존 계획보다 전력수요가 상향될 전망이다. 상향된 전력수요는 신규 원전이 충당한다. 최근 주민들이 원전 건설을 요구하는 울산광역시 울진군 새울 5·6호기가 신규 원전 부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에너지업계와 정부 등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11차 전기본 실무안을 연내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막바지로 작업하고 있다. 다음 달에 실무 분과위원회와 총괄분과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검토를 거쳐 실무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기본은 향후 15년 간의 전력설비계획을 담은 중장기 에너지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전력공급 방식을 확정하는 중요한 계획으로 꼽힌다. 전문가 그룹이 실무안을 확정하면 정부가 이에 대해 검토하고 이후 국회 보고 등을 거쳐 최종안이 확정된다.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11차 전기본에서 전력수요를 기존 계획보다 대폭 상향할 전망이다. 현재 내부 모델링을 거쳐 수요전망 작업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차 전기본의 전력수요 전망에 더해 데이터센터, 전기화,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수요를 추가로 반영했다.

10차 전기본에서는 2036년 기준 최대전력이 135.6GW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11차 전기본에서는 2038년 기준 최대전력이 최소 140GW대 이상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역대 최대전력 수요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23일의 94.5GW와 비교해 2038년에는 전력수요가 48%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에너지 전문가는 “(전력수요 전망 상향에는) 데이터센터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 신청 등의 허수를 보완해 과학적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건설도 공식화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경북 영덕군의 천지 1·2호기, 강원 삼척시의 대진 1·2호기가 신규 원전 부지로 거론됐다. 최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이 '새울 원전 5·6호기 유치희망'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신규 원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들이 실제 신규 원전 유치를 희망한다는 점에서 원전 건설의 최대 난제인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는 현실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지난 14일 감사원이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실태 감사' 관련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과 변화된 여건 등을 고려해 실현가능한 합리적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0차 전기본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비율을 2030년 21.6%, 2036년 30.6%로 전망한 바 있는데 이보다 낮은 발전비율이 예상된다.

열·전력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의 전기본 편입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집단에너지는 기존에 집단에너지사업법만 통과하면 발전사업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열을 공급한다는 것을 이유로 전력계통에 우회로 들어온다는 지적도 있다. 전력당국은 집단에너지도 전기본의 설비계획에 반영돼야 발전사업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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