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23년 하반기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 신임 대표이사로 배치해 성과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실행을 가속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대표이사 사장에 공급망 관리(SCM) 분야의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현대차·기아 이규석 부사장(구매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사장은 팬데믹·국제정세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등 그룹 내 구매 분야 최고 전문가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해 완성차·부품 생산 운영 최적화로 그룹 실적 개선 기틀을 마련했다. 이 사장은 차량 SCM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대표이사 사장에 현대차 재무·전략 부문을 이끈 서강현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을 내정했다. 서 사장은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경영 성과를 거둔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다.
서 사장은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현대차 기획 부문을 겸임하면서 회사 중장기 방향 수립과 투자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앞서 서 사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대제철 중장기 전략 수립과 향후 신규 수요 발굴,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각각 현대차그룹 고문에 위촉됐다. 조 사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직을 내년부터 2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 운영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며 “내달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육성과 발탁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