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홈퍼니싱 기업 '니토리'가 한국 1호 매장을 오픈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유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앞세워 이케아, 무인양품 등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니토리 한국 법인 '니토리코리아'는 16일 서울 니토리 한국 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1호점은 이마트 하월곡점 지하 1층에 입점했으며 오는 23일 정식 오픈한다.
니토리는 지난 1967년 설립된 일본 1위 홈퍼니싱 업체다. 침대·소파 등 가구부터 침구·수납용품·생활소품까지 리빙 상품 전반을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약 8조1388억원(9480억엔)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대만·말레이시아·미국 등에 총 902개 매장을 두고 있다.
오누키 케이고 니토리코리아 대표는 “일본에서 '가격 이상의 니토리'라는 문구는 남녀노소 모두가 아는 캐치프레이즈”라며 “가격 이상의 가치를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 니토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 1호점 위치로 이마트를 택한 것은 이전부터 교류해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니토리는 지난 2015년 이마트와 제휴해 매트리스 등 일부 제품을 납품한 바 있다. 이후 최근 이마트에서 하월곡점 입점을 제안해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또한 니토리는 지난 2021년부터 쿠팡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진출과 별개로 쿠팡과 거래를 유지할 계획이다.
니토리는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매장을 순차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내년까지 10개 매장을 열고 10년 내 200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을 세웠다. 오누키 케이고 대표는 “일본과 같이 한국에서도 30분 내로 고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점포를 내고 쇼핑몰 내 입점 형태 외에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토리는 흔히 '일본의 이케아'로 불린다. 합리적인 가격과 폭넓은 상품군을 장점을 내세운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제조·물류·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매장에서도 40만원대 매트리스, 50만원대 세라믹 식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침실·커튼·수납용품·주방용품·펫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 별로 제품을 전시한 점도 눈에 띄었다.
조립형 제품을 판매하고 오프라인 쇼룸을 다양하게 배치한 점도 이케아와 닮았다. 특히 니토리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제품 호환성이다. 제품 크기와 색깔, 수납량을 자유롭게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니토리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침체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누키 케이고 대표는 “경기 침체로 홈퍼니싱 시장이 부진한 것은 일본도 똑같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리빙에 대한 고객의 필수적인 니즈는 항상 존재하는 만큼 한국 소비자에게 니토리 제품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