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펫푸드에서부터 반려견 헬스케어, 펫테크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12일 KOTRA 무역투자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수출액은 2017년부터 지속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수출액은 1억4900만달러로 5년 전 1300만달러에 비해 1046% 증가했다. 수출국은 주로 일본과 동남아, 대양주 국가며 특히 대만 수출액은 최근 2년간 약 10배 증가해 작년 기준 1756만달러로 집계됐다.
펫푸드 외에도 반려동물 산업은 펫테크, 용품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고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Pet+Family) 문화가 더해져 관련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밋빛 전망에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잰걸음이다. 우리와 펫푸드 브랜드 '웰츠(Wealtz)'는 2019년 대만에 첫 수출한 이후 매년 약 50%씩 매출이 늘며 진출 4년 만에 매출액 3배를 달성했다. 저탄수화물 펫푸드로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다. 최근 대만 현지 최대 유통업체가 충북 음성에 위치한 펫푸드 제조시설에 방문해 공장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림펫푸드는 '더리얼' 브랜드 해외 진출 국가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펫푸드'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많은 국가에서 수입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일본과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펫휴머니제이션' 제품이라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된 국가에서 바이어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일본, 베트남 이외 국가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펫푸드 뿐 아니라 반려견 헬스케어 서비스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이지놈은 3세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기술을 적용한 반려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서비스를 일본 바이오 데이터 업체 프라우메드사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달 중 일본 현지에서 진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지놈의 3세대 진단서비스 이지 펫 프로(EG pet PRO)는 반려견의 장내 미생물 환경을 검사, 분석해 질병 발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해당 검사를 통해 8개 주요 질환별 (발병)예측점수와 장내 유익 유산균 및 유해균(각 10종) 비율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펫테크시장을 겨냥한 업체도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앱 티티케어는 올해 미국에 이어 그리스 시장에도 진출한다. 그리스 현지 반려동물 전문보험사와 함께 AI 기술 연동 테스트를 거쳐 이달 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티티케어는 휴대폰으로 반려동물의 눈, 피부, 치아, 걷는 모습을 촬영하면 AI가 분석해 건강 이상 징후를 알려준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